▲누와르 장르의 <게임의 법칙>에 함께 출연했던 박중훈(왼쪽)과 이경영은 <할렐루야>에서는 코믹 캐릭터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실 <할렐루야>는 개봉 당시부터 기독교계로부터 적지 않은 논란에 시달리며 많은 항의를 받았다. 일단 전과 5범의 사기꾼이 시골교회 개척자금 1억 원을 받아내기 위해 대형교회를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영화의 설정부터 기독교의 반발을 사기에 딱 적합했다. 심지어 <할렐루야>의 카피는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라는 성경구절을 변형시킨 '믿음, 소망, 사기. 그중에 제일은 사기니라'였다.
실제로 <할렐루야>는 서울의 대형교회에 목사로 위장해 잠입한 양덕건(박중훈 분)이 과거의 부정하고 폭력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목사로 인정받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하지만 힘들게 개척자금 1억을 받아내며 목적을 달성한 양덕건은 수시로 꿈에 나타나는 아버지(양택조 분)와 선량한 교인들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엔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뭐니뭐니해도 <할렐루야>의 백미는 박중훈과 이경영의 코믹연기다. 두 사람은 이미 1994년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에서도 한 차례 연기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게임의 법칙>은 누와르 장르에 가까웠기 때문에 두 사람이 코믹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의 <할렐루야>에서는 두 사람이 콤비를 이뤄 각종 재미 있는 상황들을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의 '원톱 배우'로 활약하던 박중훈은 <할렐루야>를 끝으로 본인이 직접 원안까지 썼던 <현상수배>, 청춘스타 김지호와 함께 출연했던 <인연>, 국내에서는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홍보됐던 <아메리칸 드래곤>이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박중훈은 1999년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통해 흥행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할렐루야>는 한국영화에서 카메오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우정출연'이나 '찬조출연' 정도로 쓰이던 표현이 본격적으로 '카메오'로 바뀐 작품이 바로 <할렐루야>였다. 실제로 <할렐루야>에는 당대 최고의 여성스타였던 고소영과 최지우를 비롯해 이재룡, 이혜영, 도지원, 박철, 이휘재, 조춘, 이재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반가운 웃음을 선사했다.
'천만 배우' 차태현이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양아치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할렐루야>는 차태현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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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는 <엽기적인 그녀>와 <과속스캔들> <신과 함께-죄와 벌>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2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차태현의 영화 데뷔작이다. 1995년 제1회 슈퍼탤런트 데뷔한 후 약 2년간 <젊은이의 양지>와 <첫사랑> 등 여러 인기 드라마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던 차태현은 아직 신인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1997년 <할렐루야>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실제 나이(1976년생)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를 살려 <할렐루야>에서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교회장로(고 국정환 분)의 불량아들로 출연했다. 차태현이 연기한 관기는 어른들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 반항아지만 김정환 목사로 위장한 양덕건과의 신앙상담(을 가장한 구타) 이후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장로에게는 아들보다 더 골칫거리인 연예인 병에 걸린 딸(고소영 분)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 LA아리랑 >과 <남자셋 여자셋> <뉴논스톱> 등 여러 시트콤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교포배우 이제니도 <할렐루야>에서 교회 담임목사의 딸 한나 역을 맡았다. 한나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교회 안에서 온갖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어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마음과 신앙심을 가진 인물이다. 양덕건 역시 처음엔 한나에게 흑심을 품다가도 점점 그녀의 순수함에 동화된다.
<투캅스>와 <마누라 죽이기> <기막힌 사내들>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해 독특한 발성과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최종원은 <할렐루야>에서 오동팔(이경영 분)이 교도소에서 만난 뻐꾸기 형님을 연기했다. 뻐꾸기는 출소 후 사이비 종교의 교주로 변신해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었는데 동종업계(?) 후배 양덕건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그리고 양덕건은 이를 이용해 '기적을 일으킨 목사'로 교회에서 인정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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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제일은 사기" 기독교 항의 쏟아졌던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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