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새 원투펀치는 개막전에서 44득점15리바운드14어시스트2블록슛을 합작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실 김단비야말로 지난 시즌까지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신한은행의 전성기가 시작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 밑에서 농구를 배우며 순조롭게 성장했다. 프로 입단 후 5시즌 동안 5개의 챔프전 우승반지 획득했을 정도. 사실 그 때까지 김단비와 신한은행은 "우승이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해도 전혀 건방진 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2012년 7년 동안 코치로 재직하던 위성우 코치가 우리은행의 감독에 부임하면서 신한은행의 왕조시대는 빠르게 저물었다. 김단비는 WKBL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포워드로서 다방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김단비를 보좌해 줘야할 동료 선수들의 기량이 김단비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김단비는 2013-2014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끝으로 8시즌 동안 한 번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었을 때도 김단비가 신한은행을 떠날 거라 예상한 농구팬은 많지 않았다. 신한은행과 김단비는 분리시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 '한 몸'처럼 느껴지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단비는 지난 5월 계약기간 4년에 연봉총액 4억5000만원(연봉3억원+수당1억5000만원)의 조건에 우리은행과 계약했다. 더 늦기 전에 우승가능성이 높은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김단비는 시즌 첫 경기부터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김단비는 2일 BNK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34분48초를 소화하며 33득점4리바운드4어시스트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개인최다득점(35득점)에 단 2점 부족한 기록이었다. 김단비는 2쿼터 3분38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3번째 파울을 저질렀지만 4쿼터 중반 벤치로 들어갈 때까지 4번째 파울을 저지르지 않았을 정도로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경기부터 33득점을 퍼부은 김단비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박혜진, 그리고 젊은 에이스 박지현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빅3'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김정은과 궂은 일에 능한 최이샘,고아라도 충분히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박지수의 복귀라는 큰 변수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리은행. 첫 경기 활약만 보면 김단비 영입은 우리은행에게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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