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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포용성', 한국영화계가 나섰다

'모두가 모인 든든한 영화축제' 20일부터 22일까지

22.10.21 15:13최종업데이트22.10.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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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P 격차의 지난 20대 대선을 두고 '영끌 정치'의 끝장판이라는 말이 있다. 

일명, 영혼까지 끌어와서 지역, 이념, 세대, 젠더 등 갈등을 야기해 양분된 국민과 사회전반의 극렬한 대립으로 사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선거라는 평가 속에 통합과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영화계가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거대 담론을 제시하고 나섰다.
 

2022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 행사가 20일 오후 6시 <모두가 모인 든든한 영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개최됐다. ⓒ 임효준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주관하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아래 '든든')이 주최하는 영화 스크리닝과 콘퍼런스를 결합한 '2022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 행사가 20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3일간 '모두가 모인 든든한 영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배우 이혜은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는 먼저 개막 공연으로 아티스트 모지민이 가야금 반주에 맞춰 신랄한 춤을 선보였다.
 

▲ 이혜은 배우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 개막식 사회자 배우 이혜은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임효준

 
올해의 선택 영화 <모어>, 털 달린 물고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모지민 배우는 낮은 독백으로 천천히 옛 기억 속에 빠져드는 뛰어난 서사적 이야기로 관객들을 정적인 몰입감에 노출 시켰다가 어느 순간 무대의 중앙에서 손을 활짝 펼쳐 날아오른다.

그의 손가락 사이 황금빛 방울을 흔들어 대고 양 팔을 펼치고 맹렬히 뱅글 돌다가 펼쳐진 노란색 치마도 황홀한 원을 그리다 한 순간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숨소리까지 멈추듯 높은 구두 힐 발자국의 작은 소리까지 극적인 연출을 이끌어 내며 그 만의 춤사위를 맛깔스럽게 표현한다.
 

▲ 개막 공연 아티스트 모지민이 가야금에 맞춰 신랄한 춤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 임효준

 
가야금의 애절함과 곁들인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넘나들다 무당의 굿으로 다시 경건히 기도하는 인간으로 몰아치는 움직임에서 실내인데도 바람이 부는 듯 휘몰아치는 감동이 엄습한다. 

배우 이혜은 사회자는 가을 인사말을 잊게 만드는 공연이라며 센스를 더했다.

김태주(여성영화인모임 이사) 프로그래머는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은 순 우리말로 '나'라는 뜻이 있다"며 "나 다울 때 진정 아름답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창작자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의 확보는 곧 관객의 확장"이라며 "획일화된 문화는 결국 질적인 저하이자 관객의 선택권 박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선택할 자유의 역량, 평등한 기회 토대가 될 자유"라며 다양성과 표용성의 문화적 가치의 발견을 강조했다.
 
그는 "성별, 인종, 연령, 지역, 계급, 장애, 성(섹슈얼리티) 등 2022 한국영화 다양성 주간을 맞아 총 여섯 편의 영화를 선정했다"며 "포용성 연구 대상 작품 가운데 <우리집> <갈매기> <증인> <나는 보리>와 올해의 선택 <모어>, 스페셜 상영작 <드라이브 마이 카>"라고 밝혔다.
 

▲ 모두가 모인 든든한 영화축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영화계의 화두가 우리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으로 영끌정치와 갈등 사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기를 기대해본다. ⓒ 임효준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대표는 인사말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핵심 정책"이라면서 "이번 상영 영화 중 성 피해 중년여성의 이야기 <갈매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대표는 인사말에서 하고 있다. ⓒ 임효준

 
임순례 감독은 "시기적절한 행사"라며 "다양한 가치가 어우러져 있을 때 아름답다"고 말했다.
 

▲ 임순례 감독 임순례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개최된 영화제"라며 다양한 가치가 어우러져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밝혔다. ⓒ 임효준

 
김순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는 "아직도 여러 곳에서 여성은 소수자"라며 "갈 길이 멀다. 다양성과 포용성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심재명 센터장과 김선아 대표 환영사 소수자 여성과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연대에 대해 함께 환영사를 전하는 두 사람 ⓒ 임효준

 
개막식 이후 오후 7시 올해의 선택 <모어> 영화가 상영됐고 배우 모지민과 조혜영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늦은 시간까지 진행됐다.
 

▲ 모어 관객과의 대화 올해의 선택 <모어> 영화상영 후 배우 모지민과 조혜영 영화평론가과 관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임효준

 
모지민 배우는 "고요하게 살고 싶어 한다"며 "보여드리고 싶은 '나'가 30%이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가 70%"라며 자신의 참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사람들은 저를 화려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영화 속 전철 안에서 클로즈업 된 무표정한 얼굴에서 말해주는 '나'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누드장면과 관련해 "10번의 공연 뒤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감독한테 샤워할 테니 알아서 찍으라고 말했다"며 "그때는 모든 치부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힘든 현실장면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참 여우같이 어둡고 침착하게 중요 부위를 감추면서도 아름답게 잘나왔다"며 최고의 장면으로 뽑았다.

그는 "영화가 참 쿨하다"며 "말도 안 되게 구질구질했다면 이렇게 좋은 반응이 없을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3번을 본 조혜영 평론가는 경운기 장면을 관객의 질문과 함께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모는 경운기 위에 남자 애인과 나란히 타고 부모님 사시는 시골길을 달리는 모습이 결혼행진처럼 보여, 연출된 의도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배우 모지민과 감독 이일하의 서로간의 협의였다며 영화 뒷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더했다. 
 

▲ 관객과의 대화 배우 모지민은 "고요하게 살고 싶어 한다”며 “보여드리고 싶은 ‘나’가 30%이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가 70%”라며 자신의 참모습을 소개했다. ⓒ 임효준

 
한국영화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 중간 발표

한편, 앞서 오후 4시에 진행된 '한국영화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모두 포괄해서 최초로 다양성 통계를 낸 연구보고서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상위 40%의 일반영화 128편과 독립예술영화 289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오리지널 작품 29편, 총 446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국내 영화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7대 포용성 지표 항목으로 성별, 인종, 연령, 지역, 계급, 장애, 성(sexuality)을 바탕으로 61개 세부 항목을 구성해 영화를 대상으로 정교한 다양성·포용성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다양성 통계에서는 인구통계 대비 영화 속 재현비율을 주인공(제1주인공)을 기준으로 지역, 성별, 연령, 비한국인, 장애인, 성소수자 등으로 각각 나눠 비교했다.

앞서 상영된 <모어>과 관련해 해외의 경우 통상 성소수자를 전체 인구의 7% 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영화에서 성소수자 주인공은 3% 정도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구의 7% 정도로 추정되는 성소수자의 비율에 비교하면 과소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성소수자 주인공 한국영화에서 성소수자 주인공은 3% 정도로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또한 여전히 여성이 소수자라는 연구 결과치가 나왔는데, 전체 분석대상 영화의 주인공 성별에서 여성은 38.4%로 남성의 61.6%에 비해 약 반 정도에 머문다. 

▲ 주인공 성별 전체 분석대상 영화의 주인공 성별에서 여성은 38.4%로 남성의 61.6%에 비해 약 반 정도에 머무는 결과를 나타냈다. ⓒ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인구통계 대비 주인공의 성별비교에서 여성은 인구통계 대비 11.7% 더 낮게 재현되었으며, 남성은 인구통계 대비 11.7% 더 높게 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영화에서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재현된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은 인구통계 대비 10.1% 더 높게 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그 외 지역'은 인구 평균은 6.2%, 영화 속 주인공의 비율은 6.3%로 인구통계와 영화 속 주인공의 재현비율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 및 경상도 지역'은 인구 비율은 24.7%, 영화 속 주인공의 비율은 14.2%로 인구통계 대비 10.5% 더 낮게 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인공 연령 40-49세 사이의 연령대의 주인공이 영화에서 25.2%를 차지해 가장 많이 재현되었다. ⓒ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연령별로 재현된 비율을 주인공 기준으로 살펴보면, 40-49세 사이의 연령대의 주인공은 영화에서 25.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재현되었고, 60세 이상 연령대는 실제 인구의 25.9%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11.2% 밖에 등장하고 있지 않아 가장 적게 재현되고 있는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총조사를 기준으로 한국인과 이주민의 재현비율을 살펴보면 이주민은 총 인구의 3%이며 영화 주인공으로 재현된 비율은 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기에는 분석대상 영화에 <랑종>(2021)과 <클레어의 카메라>(2018) 등 외국인 주인공이 포함된 것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장애인 주인공 장애인 주인공의 비율은 9%로 치매를 포함하지 않은 통계청, 보건복지부(장애인 현황) 기준 장애인 비율 5%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한국영화에서 재현된 장애인 주인공의 비율은 9%로 통계청, 보건복지부(장애인 현황) 기준 장애인 비율 5%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치매를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본 연구통계에서는 치매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영화의 장애인 재현이 높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최종 연구 보고서는 오는 11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에는 추가로 모바일 오픈 서베이, 영화인 15명을 대상으로 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통해 진행된 연구결과가 담길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나 블로그에 나중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다양성 영화주간 든든 모지민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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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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