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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한국판... "향후 수십 년 안에 가능한 이야기"

[현장]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

22.06.22 14:48최종업데이트22.06.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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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배우와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배우와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정민

남북이 종전을 선언하고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한국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아래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가 참석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로 무대를 옮긴 <종이의 집> 한국판은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구상한 교수(유지태 분)와 각기 다른 개성의 강도들이 여러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이다. 원작의 팬이었다는 류용재 작가는 스페인 원작을 볼 때부터 꼭 리메이크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스페인 원작을 시즌 1, 2가 방영됐을 때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다. 팬으로서 이 작품을 꼭 리메이크 하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보니까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와 원작자의 허락이 필요했다. 한국적인 이야기로 어떻게 리메이크 할까에 대한 고민을 원작자분께 보여드리고 넷플릭스와 상의한 끝에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류용재 작가)

김홍선 감독은 앞서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미국에서는 이런 상황(대규모 인질극)이 일어날 수 있냐"고 역 질문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해외 매체) 기자 분들도 이렇게까지 상황이 벌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 시작할 때부터 가장 고민했던 게 그 지점이다. (시청자들이) 이걸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볼 수 있을까. 그런 고민 속에서 미래의 남북 상황으로 설정하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넷플릭스를 통해 보실 세계의 시청자분들도 한반도, 남북관계 이야기를 궁금해하실 것 같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남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현실도 담고 싶었고 희망도 함께 그리고 싶었다." (김홍선 감독)
 
슬라이드  박해수와 전종서 배우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해수와 전종서 배우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정민
 
전종서는 북한 출신의 20대 여성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에 내려왔다가 강도단에 합류하게 된 도쿄 역을 맡았다. 그는 "리메이크 된 도쿄는 원작과 가장 다른 캐릭터 중 하나일 것"이라며 캐릭터를 'MZ 세대형 강도'라고 표현했다. 이어 "20대의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가장 순수한 인물이다. 교수의 이념을 믿고 있기 때문에 탈선하지 않고 목표 지점 하나만 보고 모두를 끌고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조폐국 현장 투입조의 리더 베를린으로 분한 박해수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그는 "<종이의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와 스페인 원작을 분단국가 현실에 잘 녹여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전 세계 시청자분들이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징어게임>에 앞서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던 김윤진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도 꿈같다. 왜 오래 전에 혼자서 거기까지 가서 고생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K컨텐츠가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 컨텐츠가 다양한 국가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이 열풍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게임> 덕분에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게 됐다며 그에 근접한 성적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덕분에 우리가 지금 여기 앉아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컨텐츠들이 세계에 나가서 좋은 성적들을 거두고 있다. 저희 작품도 잘 된다면 이후에 제작하는 창작자 분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열어드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오징어게임에)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저도 좋아한 작품이기 때문에 저희도 그 성적에 근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김홍선 감독)

영화 <기생충>에서 강렬한 캐릭터 근세로 분했던 박명훈은 이번 <종이의 집>에서 남북 공동경제구역의 조폐국장 조영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강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날 류용재 작가는 박명훈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때는 대본이 나오지도 않았고 당시 박명훈이 <기생충> 직후 각광받고 있었던 시기였다. 술자리에서 만났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영화에서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보게 됐다. 조폐국장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비열하고 기회주의적인 면을 봤다는 건 아니다(웃음). 실제로는 착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그런 얼굴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역할 제안을 드렸다. 그때는 '어, 좋지 좋지'라고 하셨는데 2년 뒤에 대본과 함께 제대로 제안을 드렸더니 기억을 못하시더라."(류용재 작가)

이에 박명훈은 "작가님이 취하셔서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보자'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제안하신 거였고 진짜 대본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슬라이드  박명훈 배우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명훈 배우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행사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정민
 
마지막으로 류용재 작가는 남과 북이 공동경제구역을 만들고 통일 화폐를 제작한다는 설정을 머지 않은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해외 시청자들을 노리고 이야기를 썼다기 보다는 재미있는 원작을 한국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썼다. 남북을 다루는 이야기는 워낙 많았고 익숙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종이의 집>만의 다른 점은 케이퍼 장르에서 남북 강도들이 협업해서 돈을 훔치고 남북 경찰들이 협업해서 강도들을 막는 설정을 그린다는 점이다. 향후 몇십 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그리려고 했고, 다른 작품에서는 보신 적 없을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동경제구역(JEA)도 남한과 북한스러운 풍경이 섞여있을 것이다. '저 풍경이 앞으로 다가올 현실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보신다면 한국 팬분들께도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류용재 작가)

한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24일 오후 4시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된다.
넷플릭스 종이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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