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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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민은 "미국에 살면서도 실제로 양이 겪는 정체성 고민을 많이 겪었다. 한국인 가족이 있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말도 조금 할 수 있는데 어린 시절 한국에서 산 기억이 없기에 이게 진짜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며 "연기하면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본을 처음 보며 눈물 흘린 이유에 대해 그는 "항상 미국에서 힘겹게 고민했던 게 더 많은 기회, 더 많은 돈을 원했기 때문 같다"며 "미국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성 때문일 텐데 양이라는 캐릭터가 품고 있는 평온함과 깊은 마음에 제가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저스틴 민은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은 걸 가지려 하는 게 아닌 지금 가진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게 인간다움의 본질 같다"고 덧붙였다.
개막작 선정에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미래가 배경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고 이유를 밝혔고, 이준동 집행위원장 또한 "인간에 대한 성찰을 인간 바깥의 안드로이드로 바라보는 게 흥미로웠다. 그걸 대단한 기술력이 아닌 고요하면서도 정적으로 풀어내는 게 돋보였다. 내부에서 이견 없이 개막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에 국제영화제 중 가장 처음으로 정상 오프라인 개최를 선언한 배경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준동 위원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전주영화제가 골목상영, 무관객 극장 상영, 온라인 상영 등 여러 아이디어를 냈는데 페스티벌이 갖는 축제성을 온전히 살리기엔 힘들었다"며 "올해엔 그걸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미크론 유행 상황이 있었다. 2주 전까지 개막식 행사장에 관객을 얼마나 입장시키는지 방역 당국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정상)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후 7시 본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여정이 시작된다. 총 56개국 217편의 영화가 오는 5월 7일까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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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