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의 기자 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전진수 프로그래머, 주연 배우 저스틴 민, 이준동 집행위원장.
이선필
가족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던 한 안드로이드가 바라본 인간의 모습은 애틋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애프터 양>이 개막식 직전 28일 언론에 선공개 된 가운데 주연 배우 저스틴 민이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는 아시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양이 한 중국계 소녀의 오빠로 지내다가 고장이 난 후 가족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담고 있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민이 양을 연기했고,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작품을 대표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저스틴 민은 "6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마치 집에 온 것 같다.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는 소회로 운을 뗐다.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처음 읽고 눈물을 흘렸다"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이 영화가 나오는 게 시의적절하다 생각한다"며 "천천히 흐르는 영화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소중한 순간,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영화는 백인 남편과 흑인 아내, 그리고 아시아계 딸과 아시안 얼굴을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로 구성된 한 가족을 중심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 다문화 가족의 삶을 화두로 인간성의 회복 내지는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