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누적 금액이 148억 원이 된 kt 황재균 ⓒ KT위즈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FA 선수 15명의 합계 989억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내렸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매우 후한 대접을 받은 가운데 2차례 이상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의 누적 금액도 화제가 되었다.
1987년생 내야수 황재균도 그중 하나였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0억 원의 계약으로 원소속팀 kt 위즈에 잔류했다.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며 처음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8억 원의 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했다. 두 차례에 걸친 FA 누적 금액은 148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2006년에 받은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쳤다. 하지만 kt 입단 3년 차였던 2020년까지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해 우승 반지가 없었다.
※ kt 황재균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kt 황재균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kt위즈
지난해 황재균은 정규 시즌에서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루수 수비 도중 불규칙 바운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재활에 임한 그는 6월 1일에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턱걸이했으나 타점과 OPS는 kt 이적 후 4시즌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특히 0.8을 넘지 못한 OPS는 KBO리그에서 2014년을 기점으로 처음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53으로 전년도의 5.02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핫코너 수비에서는 16개의 실책으로 노시환(한화, 20실책)에 이어 3루수 최다 실책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 34세 시즌을 치른 베테랑인 그가 3루수 수비가 불안해졌다는 시각을 해소하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1루수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있었다. 하지만 공수에서 황재균을 대신해 주전 3루수를 맡을 만한 선수는 kt에서 꼽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규 시즌의 아쉬움은 처음 밟아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털어냈다. 황재균은 타율 0.286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56의 타격 기록에 호수비를 펼치며 kt의 4전 전승에 공헌했다.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과 함께 황재균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의 지표를 감안하면 황재균의 FA 4년 총액 60억 원은 '오버 페이'라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kt의 창단 첫 우승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되었다고 풀이한다.
황재균의 FA 잔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는데 이때 그는 만 38세 시즌을 마치게 된다. 30대 중반에서 후반에 이르는 선수로서 황혼기에 공수에 걸쳐 얼마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게 될지가 매우 중요하다. 30대 중반에 두 번째 FA 잔류 계약을 체결한 뒤 첫해부터 갑자기 하락세를 숨기지 못하는 선수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곤란하다.
kt는 올해 통합 2연패에 도전하기에 충분히 좋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초, 티아라 멤버 지연과의 결혼 약속을 발표한 황재균이 'kt 왕조' 구축을 이끌고 연말 결혼에 골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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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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