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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정호연, 미 배우조합상 남녀주연상 수상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까지 차지한 <오징어 게임>, 3관왕 등극

22.02.28 12:31최종업데이트22.02.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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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서 열연을 펼친 이정재와 정호연이 나란히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8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국 샌타모니카 바카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 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정호연은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배우 노조인 배우조합 '스크린액터스길드'가 개최하는 시상식인 미국배우조합상은 1995년에 처음 시작됐다.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에 속한다.

미국배우조합상은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있는 시상식이다. 미국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 팀이 앙상블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미나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모두 휩쓴 <오징어 게임>

이날 시상식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재, 정호연, 박해수, 김주령, 아누팜 트리파티가 참석해 시상식을 지켜봤다. 4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의 수상자가 됐다. <석세션>에 출연한 브라이언 콕스, 키에란 컬킨, 제레미 스트롱과 <더 모닝 쇼> 빌리 크루덥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감사하다. 너무 큰 일이 벌어졌다. (말하려고 했던 것을) 많이 써 왔는데, 읽지 못하겠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준 관객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오징어 게임> 팀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우주연상 시상에서 정호연의 이름이 호명됐다. 새터민 '새벽'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픈, 엘리자베스 모스, 사라 스눅과 경합을 벌인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관객으로서 많이 뵜는데, 항상 그 분들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꾸었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3관왕 오른 <오징어 게임>... 경쟁력 다시 한 번 입증

앞서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까지 수상한 <오징어 게임>은 이번 시상식서 3관왕에 올라 저력을 발휘했다. <석세션>에 밀려 드라마 부문 앙상블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비영어권 작품이 경쟁력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기생충>이나 <미나리>처럼 한국 영화가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 초대된 적은 있어도 한국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건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동반 수상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최초의 일이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미국 내 모든 배우가 동료 배우들에게 상을 준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미리 보는 오스카'이라고 불릴 정도다. 

제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여전히 전세계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오징어 게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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