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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보낸 NC, FA 보상선수로 투수 하준영 지명

[KBO리그] 재활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하준영... 큰 보탬될 것으로 내다본 NC

21.12.31 13:44최종업데이트21.12.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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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외야수 나성범과 작별한 NC 다이노스가 FA(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로 좌완투수 하준영을 지명했다.

NC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FA 보상선수로 투수 하준영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나성범의 FA 이적 이후 KIA 타이거즈로부터 넘겨받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놓고 29일부터 고민을 이어온 NC는 고심 끝에 야수가 아닌 투수 자원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이번 지명에 대해서 "하준영은 뛰어난 구위를 갖춘 젊은 좌완 투수다. 2020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 재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재활 관련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의 기량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시즌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불펜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A 나성범의 보상선수로 NC 유니폼을 입게 된 좌완투수 하준영 ⓒ KIA 타이거즈

 
NC의 부름 받은 하준영은 누구?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에 입단한 하준영은 데뷔 첫해 1군서 15경기에 등판, 14⅔이닝 ERA(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그보다 많은 34경기 동안 54⅔이닝 4승 4패 5홀드 2세이브 ERA 3.95로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1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하준영의 이름이 많은 팬들에게 알려진 것도 바로 이때였다. 59경기 52⅔이닝 6승 2패 15홀드 ERA 4.96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팀 성적이 썩 좋은 시즌은 아니었으나 전상현, 고영창 등과 함께 불펜에 힘을 보태면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마땅한 좌완 투수가 없었던 KIA 입장에서는 하준영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9시즌을 끝으로 1군에서 하준영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하준영은 지난해 5월 13일 왼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만 했다.

올핸 7월 초에 퓨처스리그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였다. 지난해에 이어 1군 경기를 등판하지 못한 채 2021시즌을 마무리했고, 이제는 KIA가 아닌 NC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가능성 있는 투수였지만, 보호선수 명단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나성범이 A등급으로 분류되다보니 KIA가 넘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20명밖에 없었다. 최근 3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었기에 KIA 입장에서는 명단 제출 직전까지 신중하게 고민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주축 야수들과 더불어 이의리, 정해영을 비롯해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젊은 투수가 많아지면서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를 묶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준영 역시 불과 2년 전만 해도 팀의 주축 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끝내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했던 NC 입장에서는 재활로 인해 두 시즌을 통째로 날린 투수에게 손을 내미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 하준영을 선택하게 됐을까. 현재 NC 불펜에 좌완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한 김영규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이후 하준영의 퍼포먼스를 기대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9년 하준영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km로, 전년도(140.1km)에 비해 4km 정도 증가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140km대 후반까지 나오기도 했다.

NC의 바람대로 재활을 잘 끝내고 돌아온다면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심창민, 이용찬 등과 함께 '필승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하준영이 자신을 선택해준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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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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