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해 선발 투수가 다수 필요하다는 판단은 대회에 돌입하자 완전히 어긋났다. 몸이 늦게 풀리는 선발 투수들을 중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호투하는 조상우 기용이 반복되고 말았다. 도쿄 올림픽은 선수 선발, 경기 운영, 그리고 결과까지 모두 최악으로 점철되었다.
도쿄 올림픽 폐막 이후 KBO리그 후반기가 8월 10일에 시작되었으나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조상우는 8월 말에야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5강 싸움이 다급했던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그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활용해 위기 때마다 중간에 올려 활용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서 그가 혹사를 당했던 기용 방식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혹사는 부상 및 구속 저하로 직결되었다. 9월 24일부터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1일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5km/h에 머물러 '파이어 볼러'의 명성이 퇴색되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정점을 찍었던 2019년의 152.2km/h로부터 4.7km/h나 하락한 것이다. KBO리그에 150km/h를 넘는 패스트볼을 보유한 국내 투수가 많지 않은 현실까지 감안하면 조상우의 구속 저하는 리그 전체를 봐서도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제구 역시 흔들렸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지난해 2.98에서 올해 3.89로 증가해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투수가 혹사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 원하는 로케이션에 공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