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 삼성전에서 4출루에 성공한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위 롯데는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6경기 차로 줄였다.
롯데의 승리는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이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4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5-5 동점으로 양 팀이 맞선 연장 11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4득점 빅 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정훈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0.312 1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59를 기록 중이다. 3할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OPS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올해 정규 시즌 절반이 넘은 가운데 홈런이 1개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도 0.369로 그가 주전을 차지했던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WAR은 1.08으로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손아섭의 세부 지표가 다소 허전한 이유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 때문이다. 그는 개막 이후 5월까지 두 달간 타율 0.266에 홈런 없이 15타점 OPS 0.641에 그쳤다. 그의 침묵 속에서 롯데는 최하위로 추락해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서튼 감독이 부임하는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 WAR 2.10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하며 부진했던 2019년에 이어 '홀수해 징크스'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6월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6월 한 달간 타율 0.404 1홈런 14타점 OPS 0.993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7월에는 5경기에서 타율 0.294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753으로 다소 주춤한 듯하지만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이다. 6월 이후의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세부 지표 역시 이름값에 걸맞은 수준을 되찾을 수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17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에 공헌했던 박정태의 뒤를 이어 '악바리'라는 별명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4년 총액 98억 원의 계약에 롯데에 잔류한 것은 당연한 수순과 같았다.
▲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아섭의 FA 계약 이후 지난해까지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9년의 부진이 겹친 가운데 100억 원에 육박했던 손아섭의 계약이 과연 타당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맹활약으로 이 같은 의문을 지워내는 것이 급선무다.
롯데는 중위권과의 승차가 만만치 않지만 6월 이후 17승 13패 승률 0.567로 삼성과 함께 리그 승률 공동 3위다. 서튼 감독 체제가 안착하면서 방망이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손아섭으로서는 타격 지표를 더욱 끌어올려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손아섭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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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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