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반등을 위한 발걸음을 뗀 롯데

여름 반등을 위한 발걸음을 뗀 롯데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진격'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최하위로 처졌던 롯데가 반등의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마운드 붕괴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투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당시 롯데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난조를 보였기에 반등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감독 교체 후 서서히 팀을 정비한 롯데는 6월 들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전히 불펜진은 불안한 모습이다. 시즌 초 이탈한 셋업맨 최준용에 이어 베테랑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이던 김대우마저 부상을 당하며 필승조는 더욱 헐거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불붙은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 팀타율 1위에 등극한 롯데는 신구 타자들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며 쉬어갈 틈이 없는 매서운 타선을 구성했다. 개막 후 꾸준한 활약을 보인 정훈과 전준우를 축으로 초반 부진하던 손아섭은 어느덧 3할 타율을 회복하며 안타를 몰아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안치홍과 이대호, 한동희가 힘을 보태고 있다. 거기에 추재현, 김민수, 김재유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선수층의 깊이까지 보여주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전준우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다만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29일 경기에서도 넉넉한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뒤이어 등판한 신인 김진욱과 진명호 등이 볼넷을 남발하며 3점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6월 30일 경기에서도 오현택과 구승민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최고의 불펜투수는 추가점이라는 야구계의 격언을 그대로 실현하며 승리를 챙기는 등 시즌 초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역전패를 허용한 30일과는 달리 29일 경기에선 8-5로 쫓긴 상황에서 한동희의 3점 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불펜의 불안을 불붙은 타격으로 상쇄하는 셈이다.

향후 롯데에게 있어 긍정적인 측면은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과 달리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위력을 되찾고 있고 프랑코도 적응을 마친 듯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박세웅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던 국내 선발진 역시 베테랑 노경은이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힘을 보태고 있고, 선발 경험이 전무했던 히든카드 최영환이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주며 로테이션 안정화를 예고했다.
 
 불안했던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노경은

불안했던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불안한 불펜의 약점을 선발진의 선전과 타선의 파괴력으로 상쇄하는 것은 과거 롯데가 반등할 때 보였던 전형적인 패턴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5위권과는 여전히 8경기차로 멀지만 현재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5강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2021년 롯데는 또 한 번의 여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승 11패를 거두며 반등한 롯데가 7월 첫날 경기에서 현재 6위 키움 히어로즈를 잡으며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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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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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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