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샷사건 당시의 베일리(위)와 최근의 베일리(아래)
넷플릭스
이 괴짜 남자는 사건 관련 기사를 써서 온갖 언론사에 전송해 원고료를 받아 챙겼는데, 그의 기사들은 수사팀을 혼선에 빠뜨리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소피의 남편(저명한 영화제작자)이 청부살해를 했다는 음모론도 베일리의 기사에서 처음 나왔고, 그 외 여러 추측성 내용(아니 소설)이 베일리의 기사에 가득했다. 소피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베일리는 그토록 원하던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 그게 그가 원하는 만큼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편 마리 패럴이 사건현장 인근에서 베일리를 목격했다는 결정적 증언이 나오자 수사는 급물살을 타며 진전됐다. 그 결과로 베일리가 체포되었고, 동네사람들 중 대다수는 베일리를 진범으로 확신해 마지않았다. 심지어 베일리가 술김에 동네방네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피를 죽였다는 말을 흘리고 다녔기에 누가 보더라도 그는 진범 같았다. 물론, 개중엔 베일리가 위압적으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가정폭력범이고, 관종기질을 아무 데서나 표출하는 바람에 괴상해 보이는 사람이긴 하나, 그렇다 하여 그를 살인범으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가진 지역주민들도 간혹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