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3000개 이상의 세트를 시도한 세터다.
한국배구연맹
170cm의 단신세터 이고은은 프로 초창기부터 작은 체구의 단점을 뛰어난 수비와 빠른 토스, 그리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커버하는 유형의 세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신장의 약점은 이고은의 노력이나 지도자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고은은 작은 신장 때문에 언제나 블로킹에서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좋은 기량을 인정 받으면서도 언제나 백업 세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도로공사 시절엔 이효희 세터(도로공사 코치), 기업은행 시절엔 김사니 세터(기업은행 코치)의 백업으로 활약했던 이고은 세터는 2018년 GS칼텍스 KIXX로 이적한 후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차상현 감독이 상대적으로 신장(175cm)이 더 크고 운동능력이 좋은 안혜진 세터와 이고은 세터를 번갈아 가며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고은 세터는 프로 데뷔 후 7시즌 동안 한 번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그러던 작년 이효희 세터의 은퇴로 세터 자리에 구멍이 뚫린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친구인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에게 구조신호를 보냈고 이고은은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그렇게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 도로공사에 4년 만에 복귀한 이고은은 자신보다 어린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도로공사에서 주전 BEST7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야전사령관으로 팀의 공격을 배분하고 있다.
도로공사에는 백업세터로 182cm의 장신세터 안예림이 있지만 세트 점유율이 1.51%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실전에서 활용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고은 세터가 전 경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8일 현재 무려 3243회의 세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세트시도 3000회를 넘긴 세터는 여자부에서 이고은이 유일하다. 프로에서 한 번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적이 없는 이고은 세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바쁜 세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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