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는 매 시즌이 끝나면 MVP와 신인상, 식스맨상, 올 NBA 팀, 올 NBA 디펜시브팀과 함께 MIP(Most Improve Player)를 선정한다. 말 그대도 이전 시즌과 비교해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트레이시 맥그레디, 폴 조지(LA 클리퍼스), C.J. 맥컬럼(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야니스 아테토쿤포(밀워키 벅스) 등 MIP 수상 후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선수도 적지 않다.
V리그에서도 컵대회에서 MIP를 선정해 대회 종료 후 수상한다. 하지만 V리그 컵대회의 역대 기량발전상 수상자들을 보면 이전 대회에 비해 기량이 발전한 선수보다는 아쉽게 MVP수상에 실패한 선수에게 주는 '장려상' 또는 '아차상'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제정된 역대 컵대회 MIP 수상자를 보면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준우승팀에서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가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만약 V리그에도 NBA처럼 진정한 의미의 기량발전상이 존재했다면 매 시즌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대단히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졌을 것이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발전한 젊은 선수들이 유난히 많아 MIP라는 타이틀이 있었다면 배구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을 게 분명하다.
김다인에게 부족한 건 실력 아닌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