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하던 류승범은 포스터에 얼굴이 나오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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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무명 시절
황정민은 자타공인 최고의 흥행 배우다. <너는 내 운명>을 시작으로 <부당거래>, <신세계>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뛰어난 연기로 극찬을 받았던 황정민은 의외로 흥행 성적에서는 '초대박'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국제시장>과 <베테랑>을 통해 '연속 천만 배우(주연기준)'에 등극하면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런 황정민도 초창기에는 <장군의 아들>과 <쉬리> 등에서 단역을 전전하며 무명생활을 했는데 황정민이 처음으로 '주연'에 이름을 올린 영화가 바로 <와이키키 브라더스>였다(황정민은 훗날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내 영화 인생의 '한 방'이었다"고 회상했다. 비록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황정민은 이후 <로드무비>, <바람난 가족> 등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연기 인생의 반전을 만들어 냈다.
연극계의 유망주였던 박해일도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스크린에 공식 데뷔했다. 주인공 성우(이얼 분)의 고교 시절을 연기한 박해일은 영화 속에서 특유의 멜로 감성을 뽐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보여준 멜로 감성은 영화 <국화꽃 향기>의 주연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주연과 조연, 선역과 악역을 가리지 않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박원상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키보드 주자 정석으로 출연했다. 박원상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젊은 여자 손님만 보면 연주 중 튀는 행동을 하는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멤버로 나온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보여준 박원상의 바람둥이 연기는 2004년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 제비 역을 통해 '완성형'이 됐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성우를 연기한 이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중독>, <홀리데이>, <화려한 휴가>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2012년 단편영화 출연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얼은 2018년 <라이브>를 시작으로 <왓쳐>,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 출연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억지 해피엔딩 지양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