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전하는 NBC 방송 생중계 갈무리.
NBC
<미나리>는 윤여정의 눈부신 연기와 함께 오는 4월 열릴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주조연상 등 주요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골든글로브는 전체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국 자본이 제작하고, 미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미나리>를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리면서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수상 소감에서 "이 영화는 자신들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라며 "이 언어는 영어나 다른 나라의 어떤 언어보다 깊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바로 마음의 언어(language of the heart)"라며 "특히 올해는 모두가 이 마음의 언어를 서로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미나리>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87명의 HFPA 회원 가운데 흑인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난 골든글로브는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페어웰>로 주목받은 중국계 영화감독 룰루 왕도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는 없었다"라며 "영어 대사의 비중으로 미국적인 것을 특징짓는 구식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나리>는 3월 3일 국내에서 개봉하며, 아카데미는 3월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4월 25일 시상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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