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글로벌 비즈니스, 대리모'편 중 한 장면
MBC
방송은 대리모 산업의 문제점 중 하나로 대리모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꼽았다. 필리핀 대리모 안젤리는 한국인 브로커로부터 '계약서가 있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계약서를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구두계약만 한 채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대리모로 고용된 그는 1년 9개월 동안 한국에서 감금되다시피 생활했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외출만 허락받았다.
제작진은 안젤리를 한국에 데려온 브로커가 누구인지 수소문 끝에 알아냈고, 대리모를 찾는 것처럼 꾸며 해당 브로커를 만났다. 제작진과 만난 그가 자신의 실적(?)을 자랑했는데, 바로 안젤리 케이스였다. 브로커는 제작진에게 계약서를 보여주며 계약 내용을 설명을 해준다. 출산 때 대리모가 받는 돈 외에도 여러 가지 보상금이 적혀 있었는데, 안젤리의 증언과는 조금 달랐다. 계약서에 따르면, 대리모에게 돌아가는 돈이 3600만 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안젤리가 받았다는 금액은 1300만 원 정도였다.
브로커는 난민 인정 제도도 악용하는 모양새였다. 브로커는 난민 인정 받기는 어렵지만,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유예기간은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초 6개월을 준 뒤 3개월씩 체류기간이 연장되는 형태로 말이다. 실제로 안젤리 역시 난민 신청을 한 사람에게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어지는 G1 비자를 받았다. 물론 안젤리는 이런 내용은 알지 못했고, 그저 한국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증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방송 내용을 통해 대리모 산업에 관해 알면 알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대리모 산업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돈을 대가로 지불하고 아이를 대신 임신·출산하게 하는 걸 '수요와 공급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특히 < PD수첩 > 방송에 나온 사례 중 '태국 대리모가 낳은 다운증후군 아이를 데려가지 않고 버리고 간 호주인 부부' 사건은, 이 산업이 누구를 위해 일방적으로 돌아가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누군가를 이용해서 엄마로서의 삶을 판매하고 여성의 빈곤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네팔 법원은 상업적 대리모 제도를 금지했습니다." (네팔 인권변호사 푸시파의 말)
대리모 산업이 유지되는 방식과 한국에서는 어떻게 악용되는지 꼼꼼히 따져본 '대리모'에 대한 이야기는 8월 6일 2부로 계속된다. 편법과 착취, 그리고 폭력의 가능성에 노출된 대리모 산업, 이대로 괜찮은 걸까? <글로벌 비즈니스, 대리모> 방송은 우리에게 수많은 물음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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