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글로벌 비즈니스, 대리모'편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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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자인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을 해서 배아를 만들고, 그 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임신과 출산을 한다. 현재 한국에서 대리모 시술의 법적 허용 위치는 다소 애매하다. 대리모 시술이 법으로 금지된 건 아니지만, 상업적 대리모 거래가 허용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대리모는 인터넷에서 브로커를 통해 은밀하게 거래된다고.
제작진이 수소문 끝에 만난 대리모 브로커들은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자신을 경제지에서 일하는 기자라고 밝힌 한 브로커는 상사한테 밝히지 않은 채 알바 비슷한 형태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브로커는 간호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이라고 했다. 그는 여권을 보여주며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얼마나 잘 아는 인물인지 강조한다.
이에 제작진이 직접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찾아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한국과 달리 브로커들이 정식으로 업체 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예 대리모를 중개하는 에이전시가 있을 정도다. 한 업체는 지난 10년 동안 1천 건 이상의 대리모를 중개했고, 한국의 브로커도 이 업체를 통해 대리모를 소개받는다고 한다.
한국의 난임 부부들이 우크라이나를 많이 찾게 된 건 4~5년 전부터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고객들은 주로 태국이나 인도를 찾아갔는데, 최근 태국과 인도에서 법적으로 대리모가 금지되면서 우크라이나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한국인 브로커가 우크라이나를 선호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제도적으로 대리모 산업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아이를 낳는 순간 대리모가 엄마로서의 권리, 즉 친권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호적상의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