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폴리스를 거쳐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자리매김한 스팅 (공식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officialsting)
Sting
폴리스의 < Synchronicity >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상업적, 음악적인 대성공을 거둔다.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빛나는 명곡 'Every Breath You Take'와 더불어 음반은 빌보드 200 앨범 순위에도 무려 17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당시 마이클 잭슨의 초대박 작품 < Thriller >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몇 안 되는 작품이면서 지금까지 주요 음악전문지 선정 명반 중 하나로 언급되는 빛나는 업적을 이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팅의 주변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만큼 불화가 극심해진 멤버들과의 갈등, 파국(이혼)으로 끝난 결혼 생활 등 음악 외적인 부분은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고와 최악의 상황이 마치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셈이다. 수록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흔히 멋진 사랑 노래로 잘못 알려진 'Every Breath You Take'는 사실 스토킹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고 또 다른 히트곡 'King Of Pain'은 노골적으로 스팅 본인의 결혼 생활을 고통에 비유한다. 음반의 동명곡에 해당되는 'Synchronicity II'는 앤디 서머스의 기타 선율을 통해 다분히 신경질적인 스팅의 심리 상태를 소리로 드러낸다. 어떤 면에서 자기 파괴적인 성향이 주요 곡의 중심에 놓여있는 작품이 바로 < Synchronicity >였다.
팬에 대한 사랑을 그려나간 2019년 방탄소년단
반면 방탄소년단은 사랑, 특히 팬에 대한 사랑을 큰 줄기에 놓고 신작 < Map Of The Soul :Persona >을 그려나간다. 파국으로 끝나버린 1983년 스팅의 현실 속 사랑 이야기과는 달리, 방탄은 너(팬 혹은 대중)와 나(BTS)를 수평적 관계로 놓고 함께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또한 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찾기 위한 일종의 탐험 같은 방식으로 노래들을 조합하고 팬(아미)들에게 들려준다.
그들 주위를 둘러싼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의 작업물이라는 점에서 수록곡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분방하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경쾌함은 앞선 'DNA', 'Fake Love'의 무거움과는 대조되는, 미국과 영국식 팝 사운드라는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렇듯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한 각기 다른 접근과 활용법을 택한 폴리스와 방탄소년단의 음반이지만 무거운 주제를 대중적인 소리로 녹여냈다는 점 만큼은 제법 닮아 있다. 국적과 장르도 다르지만 융이라는 연결고리를 거쳐 이들은 세상 사람들을 위한 멋진 음악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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