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넬에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여사’라고 표기한 MBN <뉴스와이드>(4/11)
민주언론시민연합
3주 만에 또 방송사고 낸 MBN, 사과문은 찾기도 어려워
최근 MBN에서도 황당한 방송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MBN <판도라>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원그래프로 표현하면서 80%에 달하는 찬성 비율을 절반도 안 되는 비중으로 표현해 '여론 왜곡'이라는 질타를 받았죠. MBN은 <판도라>의 3월 25일 사고에 대해서는 사과문을 올리고 CG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뉴스와이드> 4월 11일자 방송사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2일 MBN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MBN은 "참고 화면 제작 때 오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였다고 해명하며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관계자분은 물론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이러한 대형 방송사고가 반복됐으나 MBN은 상투적인 '사과'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과문조차 제대로 찾아보기 어렵게 배치해놨습니다.
MBN <뉴스와이드>(4/11) 방송에 대한 사과문은 MBN 공식 홈페이지의 제일 하단에 위치한 공지사항 '더보기'를 클릭하거나, 하단의 '고객센터'를 클릭한 뒤 '공지사항' 메뉴로 이동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배너들은 모두 찾기 어려운 위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과문이 눈에 띄도록 마련한 별도의 배너나 안내문은 없습니다.
MBN <뉴스와이드>를 위해 따로 마련된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문제된 화면이 등장한 코너는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이 홈페이지에도 공지사항 메뉴가 있지만 이 게시판에는 아무런 게시물도 올라와 있지 않았습니다.
이틀 전(4/10) 연합뉴스TV도 한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아래에 북한의 인공기를 배치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연합뉴스TV의 사과문 역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제대로 시행해야 진정한 '사과'
최근 반복되고 있는 방송사들의 화면 오류는 신문의 글보다, 앵커의 말실수보다 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시각적 효과가 큰 화면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실수는 반복되어서도, 방치되어서도 안 됩니다.
더불어 잘못을 했을 때는 제대로 사과해야 합니다. 재대로 사과한다는 것은 명명백백하게 사과와 정정의 기록을 남기고 책임져야 할 사람을 찾아 적절한 징계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지금처럼 사고가 날 때마다 관행적인 '사과문'만 발표하면서 넘어가선 안됩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시행하지 않는다면, 언론 지형을 어지럽히는 방송 사고는 또 반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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