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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타격 열세' 넥센, '이정후 공백' 지울 해법은?

[케이비리포트] 이정후 빠진 넥센 타선, 송성문-김규민 등 활약이 절실해

18.10.27 11:48최종업데이트18.10.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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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를 대신해 준PO 3차전서 테이블 세터로 출전했던 송성문

이정후를 대신해 준PO 3차전서 테이블 세터로 출전했던 송성문 ⓒ 넥센 히어로즈

 
천재 타자의 부상 공백이 예상보다 커보인다. 3위 한화 이글스의 홈인 대전에서 2연승을 거두고 고척돔으로 무대를 옮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3차전을 3-4로 내줬지만 4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4년만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으며 2년 전 3위를 하고도 준PO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을 지운 넥센이지만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타선이 기대만큼 터지지 않으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넥센은 3차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브리검을 내세워 3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려 했지만 한화 선발로 나온 장민재를 타선이 공략하지 못하며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사실 3차전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선발의 무게감이 브리검 쪽으로 많이 기우는 경기였다. 때문에 대전에서 기세를 올린 넥센이 3연승을 거두고 PO행을 확정 지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장민재는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브리검에 맞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4회까지 넥센 타선에게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장민재를 포함해 총 6명의 투수를 쏟아부은 한화 마운드의 물량공세에 넥센은 단 5안타 빈공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한화 수비진에서 2번이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이어졌지만 평소와 다르게 응집력이 떨어졌던 넥센 타선은 겨우 3점을 내는데 그쳤다.

시리즈를 끝낸 4차전에서도 넥센 타선은 7회까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깜짝 선발로 나선 신인 박주홍을 비롯해 한화는 4차전에 김민우, 임준섭, 박상원, 김범수를 차례로 투입하며 물량공세를 펼쳤다. 올시즌 준수한 활약을 보인 투수들이지만 한화의 진짜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정우람과 이태양,송은범은 모두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 타선은 불펜 에이스들이 빠진 상대 투수진을 상대로 단 6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넥센 선발 이승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신인 안우진이 놀라운 호투(5.2이닝 무실점 5탈삼진)로 한화 타선을 잠재우지 않았다면 승패는 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 타선의 빈공이 계속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넥센의 플레이오프 상대인 SK는 팀 홈런 1위로 타선의 화력이 강력한 팀이기 때문이다. 안우진의 깜짝 활약처럼 투수진에게 승리 견인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수비 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만 이정후

수비 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만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고민인 넥센에게 2년차 천재 타자 이정후의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포스트시즌 시작 후 신들린 수비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는 준PO 2차전 9회말,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낚아채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처음에는 이틀 정도 휴식 후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어깨 전하방 관절 와순이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이정후는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붙박이 1번타자를 담당하던 이정후의 공백은 매우 커보인다. 특히 테이블세터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3차전에는 타순 조정을 통해 2번타자로 나서던 서건창이 1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하위타순의 키 역할을 하던 송성문이 2번으로 타순을 올렸다.

4차전에서는 올시즌 1번타자로 단 1경기에만 출전했던 주포 김하성을 1번타자로 올리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3차전에 2번타자로 출전했던 송성문은 5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게되자 상위타순의 구색은 맞췄지만 송성문이 빠진 하위타순이 고민이다. 그렇지 않아도 넥센은 9번타자로 주로 나오는 포수 타순에서 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위타순의 오아이스 역할을 해주던 송성문이 빠지자 그 부작용은 바로 나타났다.

준PO 3,4차전에서 넥센은 8번타자로 외야수로 김규민과 고종욱, 박정음을 번갈아가면서 투입했다. 그리고 하위타순에 찬스가 걸릴 때마다 번번히 흐름이 끊기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4차전의 경우 김규민이 4회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1-2차전에서 보이던 활발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4차전 결승타로 이정후의 공백을 지운 김규민

4차전 결승타로 이정후의 공백을 지운 김규민 ⓒ 넥센 히어로즈

 
문제는 남은 포스트시즌 기간 내에선 이정후의 공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넥센 입장에서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기에 이정후를 대신해 출전했던 김규민과 고종욱, 박정음 등이 조금 더 활발한 타격을 보여야만 한다.

국내파 선발들이 믿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넥센에게는 타선의 활약이 간절하다. 준PO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한현희와 이승호 모두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었다. 

리그 상위권 공격력을 갖춘 SK 타선을 상대로는 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수확하며 깜짝스타로 도약한 안우진이 있긴 하지만 경험이 일천한 신인 투수라 더 큰 부담을 주기는 어렵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놀라운 투구를 보였던 안우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롱릴리프로 기용될 예정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놀라운 투구를 보였던 안우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롱릴리프로 기용될 예정이다 ⓒ 넥센 히어로즈

 
결국 넥센이 SK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타선이 분발하는 수밖에 없다. 이정후의 공백을 지우지 못한 준플레이오프 3-4차전 같은 공격력으로는 SK를 제압하기 어렵다.

올시즌 넥센은 거듭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텨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주축 선수가 빠지더라도 매번 그 공백을 메울 선수가 등장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넥센표 화수분 야구가 이정후가 빠진 공백마저 메우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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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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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플레이오프 넥센히어로즈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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