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압도적 구위' 샘슨, 역대 한화 최고 외국인투수로 남을까

[KBO리그] 벌써 8승째 거둔 샘슨, 팀 외국인 한시즌 최다승 넘본다

18.06.30 12:42최종업데이트18.06.30 12:43
원고료로 응원
어느 타자도 키버스 샘슨의 구위에 쉽게 도전할 수 없다. 젊은 선발 투수들의 분전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주는 샘슨이 없다면 한화 이글스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8승이나 기록했다.

샘슨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6회말에 터진 지성준의 3점포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6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온 이후 덕아웃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많은 팬들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2일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 점검 후 등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는 샘슨이 이탈하는 것은 한화가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 중 하나다.

9이닝당 탈삼진 11.11개, 구위만큼은 샘슨이 최고

샘슨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탈삼진을 잡는 능력이다. 29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정도로 매 경기 탈삼진 퍼레이드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시즌 9이닝당 탈삼진 11.11개로 이 부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상위권에 속한다.

규정 이닝을 기준으로 역대 최다 9이닝당 탈삼진 1위는 1996년 구대성(한화, 11.85개)이었고 2위는 1993년 선동열(11.68개)이었다. 현재까지의 기록만 봤을 때 샘슨이 그 다음을 잇고 있고, 4위가 2014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10.61개)다.

내친김에 팀 역대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승까지 바라본다. 역대 한화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외국인 투수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였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와 2015년 미치 탈보트(이상 10승)가 공동 2위였는데, 이미 샘슨이 8승을 수확한 만큼 세드릭의 기록까지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대로라면 12승 그 이상도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샘슨이 등판했을 때 득점 지원은 경기당 6.68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지원을 받는 중이다. 본인의 구위도 좋은데 타자들까지 도와준다면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선발 등판 시 평균 투구수가 106.5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평균 이닝이 6이닝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구수 관리가 남은 시즌 샘슨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컨디션만 유지할 수 있다면 샘슨의 상승세가 꺾일 이유가 전혀 없다.

올스타 휴식기와 AG 리그 중단, 샘슨에게 휴식의 기회가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엔트리 말소 없이 시즌을 치렀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시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월 올스타 휴식기와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돼 휴식을 취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샘슨뿐만 아니라 마운드로 상위권에서 버틴 한화 마운드 전체에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마무리 정우람이 쉴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선발 투수가 내려간 이후 리드를 지켜준 불펜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휴식기가 없다면 이 기간에 16경기를 소화했어야 한다. 8월 말과 9월 초에도 날씨가 덥기 때문에 이 때 쉬는 것은 9월에 힘을 내야 하는 팀과 샘슨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개막 후 첫 3경기만 하더라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달라진 투구로 이를 불식시키고 팀에 없어선 안 될 '에이스'로 거듭났다. 샘슨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의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남을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