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추가하는 LG 박용택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LG 박용택이 우익수 오른쪽에 흐르는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기록, 리그 분위기는 '글쎄'2007년 양준혁(당시 삼성, 現 MBC SPORTS+ 해설위원)의 KBO리그 첫 통산 2000안타 달성이 임박했을 당시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은 오직 양준혁 한 명만을 향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많았다. 그해 6월 9일, 양준혁은 잠실 두산전에서 20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그 이후 300개가 넘는 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은 '2318'이라는 숫자를 남긴 채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최다 안타 기록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리그에서 오랫동안 롱런하지 않는 이상 양준혁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 사이 차근차근 안타 개수를 늘려나간 선수, 박용택이었다. 2002년 데뷔 이후 2008년을 제외한 전 시즌에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타율 3할을 지켰다. 여전히 박용택다운 타격을 선보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많은 야구팬들이 기다리는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양준혁이 2000안타와 가까워지고 있던 때와 비교했을 때 분위기는 그리 뜨겁지 않다. 리그 차원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다.
원정 경기에서 기록 달성이 이뤄질 경우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가 표출되고, 상대팀과 소속팀인 LG에서 꽃다발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에서 대기록이 완성된다면 경기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전광판에 기념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물론 꽃다발 전달도 진행된다.
KBO, '기록'도 마케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