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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쪼개듣기] 2016년 결산: 내맘대로 올해의 상 (3)

16.12.29 11:23최종업데이트16.12.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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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각 분야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2016년 결산 -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각 분야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여기 소개하는 7장의 음반은 필자 본인의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로 선택된 작품임을 밝힌다.

[블록버스터/보이그룹] 방탄소년단 <Wings>

 방탄소년단 `Wings` 표지
방탄소년단 `Wings` 표지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말 그대로 데뷔 4년차만에 이룬 "값진 쾌거"였다. 2016년 단일 음반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작품(가온차트 기준 71만 장).

뿐만 아니라 빌보드 200차트 26위, UK 차트 진입 등 각종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면서 우리 가요의 해외 진출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기도 했다. '피 땀 눈물', 'Am I Wrong', '21세기 소녀' 등 수록.  2017년에는 얼마나 더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인지 벌써부터 큰 기대감을 들게 만든다.


[팝/걸그룹] 레드벨벳 <Russian Roulette - The 3rd Mini Album>

 레드벨벳 `Russian Roulette - The 3rd Mini Album` 표지
레드벨벳 `Russian Roulette - The 3rd Mini Album` 표지SM엔터테인먼트

양질의 팝 사운드로 중무장한 SM표 걸그룹의 야심찬 작품.  데뷔 당시 강조했던 이들의 색채가 서정성 등을 내포했던 '벨벳' 대신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레드'로 무게의 추가 넘어갔음을 알리는 음반이기도 하다.

몇년 동안 묵혀뒀던 곡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감성에 잘 맞아 떨어진 타이틀곡 '러시안 룰렛'을 비롯해서 두터운 코러스+세련된 코드 사용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 잡았던 'Sunny Afternoon', 'My Dear' 등은 SM의 탄탄한 기획력이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믹싱, 마스터링 등 본작의 기술적 작업은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팝/걸그룹] 오마이걸 <Windy Day>

 오마이걸 `Windy Day` 표지
오마이걸 `Windy Day` 표지WM엔터테인먼트

아직 보여줄게 더 많은 그룹 오마이걸의 미니 3집 리패키지 음반.  여타 걸그룹과는 차별되는 독자적인 콘셉트/사운드를 통해 여성 아이돌 그룹의 발전 가능성을 한단계 넓혀간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스웨덴 음악인들의 독특한 감성이 만들어낸 타이틀곡 'Windy Day'는 초기 아바(ABBA)를 연상케하는 코러스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1980년대 AOR(Adult Oriented Rock) 음악의 작법을 21세기식으로 재현한 'Knock Knock', B1A4 진영의 수작 '한발짝 두발짝' 등을 통해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싱어송라이터/발라드]  권진아 <웃긴 밤>

 권진아 `웃긴 밤` 표지
권진아 `웃긴 밤` 표지안테나뮤직

2016년 한해 동안 부지런히 움직인 안테나 뮤직의 수확 중 하나.  <웃긴 밤>은 권진아를 비롯해서 샘김, 이진아, 정승환 등 이른바 "안테나 엔젤스"로 불리우는 소속사 유망주들의 대약진을 이끈 음반이다.  권진아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비중이 예상보다 다소 낮은 아쉬움은 있지만 라디, 선우정아, 박재범 등 외부 작곡가들의 작품들은 큰 무리 없이 그녀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진다.

재기발랄한 가사가 인상적인 "쪽쪽", 왠지 모를 코끝 시린 감정을 전하는 "그녀가 되길" 등의 트랙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아까운 곡들이다.


[싱어송라이터/발라드] 곽진언 <나랑 갈래>

 곽진언 `나랑 갈래` 표지
곽진언 `나랑 갈래` 표지뮤직팜

복잡함이 넘치는 시대를 역행하는 담백한 사운드로 승부를 걸었다. 투박한 느낌이지만 애절한 목소리로 진심을 더한 '나랑 갈래'를 비롯해 '백허그', '그대가 들어줬으면' 등 어쿠스틱 악기 중심으로만 채운 곡들로 곽진언만의 차별되는 음악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비록 상업적으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곡들이 너무 많다.  특히 지난 2003년 한영애 버전 이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봄날은 간다'(박시춘 작품)의 재해석은 가히 압권이다.


[재즈] 트리오 클로저 <more Human>

 트리오 클로저 `more Human` 표지
트리오 클로저 `more Human` 표지페이지터너 뮤직

비안(피아노), 이원술(베이스), 한웅원(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의 두번째 음반. 토종 재즈의 자존심이자 기존 재즈 트리오의 틀을 깨고 절제와 과감한 시도가 공존된 작품으로 평할만하다.

전작 <Coexistence>에서 보여준 서정성을 뒤로하고 2년만에 선보인 2집에선 실험성 강한 음악들로 승부를 걸었다.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의 실제 연설 녹음을 인트로로 사용한 "우리의 순간들"은 이러한 시도의 총집합체 같은 느낌을 준다.

알파고 vs. 이세돌 9단으로 부터 영감을 얻은 "센돌"은 1970년대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말년의 작품들 처럼 어쿠스틱 대신 일렉트릭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격정적인 톤의 연주로 복잡미묘한 바둑의 대결 구도를 재즈라는 수단으로 재현해낸다.  



[인디/그룹]  옥수사진관 <dreamography>

 옥수사진관 `dreamography`
옥수사진관 `dreamography`엘리야엔터테인먼트

노경보, 김장호, 김대홍 등 3인으로 구성된 옥수사진관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수록곡 '쉬운 얘기'로 데뷔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그간 발표된 음반은 단 3장에 불과하다. 최근엔 네이버의 인디 뮤지션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뮤지션리그>를 통해 조금씩 입소문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아홉수 소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등 tvN 드라마 음악으로 재가동의 기지개를 편 이들이 2년만의 3집으로 돌아왔다. 통통 튀는 키보드 리듬으로 경쾌함을 선사한 '두근두근',  생활밀착형 가사로 현실감을 더한 '수퍼맨 아저씨' 등 양질의 소프트 팝/록 사운드 등 다소 올드하지만 풋풋한 감성의 곡들은 예전 1980-1990년대 가요의 감성을 상당부분 닮아 있다. 옥상달빛, 바버렛츠의 안신애 등 후배 음악인들의 피처링 참여도 눈여겨볼 부분.

특히 들국화, 김현식 같은 동아기획 소속 음악인들 또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그 시절의 분위기와 향수를 맘껏 느낄 법한 작품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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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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