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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여진구 "최민수와 전광열 연기, 신기하고 쇼크"

종반 향해 달려가는 <대박> "내 인생 대박 드라마... 아직 시청률 포기하지 않았다"

16.05.20 18:45최종업데이트16.05.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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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대박>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백대길 역 장근석과 연잉군 역 여진구.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대박>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백대길 역 장근석과 연잉군 역 여진구. SBS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대박'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무게감, 압박감도 있었고 긴장과 설렘도 있었다. 18회를 촬영하고 있는 지금은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른, 연기 인생에 있어 한 꺼풀을 벗겨내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는 마음이다. 연기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대박>은 내 인생에 있어 대박이다." (장근석)

"여러 선배님이 지금이 배우 인생에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걸 많이 심어주신다. 연기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자세까지, 어디서도 배우지 못할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내 인생에 대박일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여진구)

<대박>은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과 '국민 남동생' 여진구의 만남, 최민수 전광렬 등 초특급 배우들의 지원사격 등으로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동시에 시작한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 전쟁에서 초반 승기를 쥐는 데 성공했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선전으로 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 중이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제작센터 열린 SBS <대박> 기자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장근석과 여진구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내 인생에 대박인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장근석은 "물론 시청률이 높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회식 한 번 못할 만큼 빠듯한 일정에도 아무 불화나 사고 없이 스태프분들이 현장을 잘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면서 "젊은 연기자들뿐이었다면 흔들리거나 기운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선배님들이 나태하거나 부족해 끌어내지 못하는 부분들을 100%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선배님들이 주는 힌트를 조금씩 찾아가며 연기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진구도 "극 중 숙종(최민수 분)이 연잉군을 불러내 왕을 할 마음이 있냐고 묻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선배님이 숙종이 아편을 하고 있다고 설정하셨는데, 왕이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저런 설정을 잡았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부터 최민수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놀라웠지만, 그 장면을 찍을 땐 정말 쇼크였다, 조명을 받고 넋 나가 있는 숙종의 모습이 소름 돋을 정도였다"고.

"최민수·전광렬, <대박>의 큰 산 같은 존재"

장근석은 "최민수, 전광렬(이인좌 역) 선배님은 <대박>의 큰 산과 같은 존재"라면서 "두 분은 본인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실 뿐 아니라, 우리가 연기할 땐 우리 연기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톤을 조절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장근석은 그런 최민수와 전광렬의 연기를 "신기했다"고 표현하며 "상대 연기자에 대한 배려와 불같은 에너지가 함께 있었다"고 감탄했다.

여진구는 지난 2011년 <무사 백동수>에서도 최민수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여진구는 "중학생 때는 형님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부자 역할이라 아빠라고 부른다"면서 "실제로 선배님의 큰아들보다 제가 한 살 어리다, 정말 아들처럼 대해주시고 연잉군이라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조언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땐 저보다 연잉군에 대해 더 연구해오시는 느낌"이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신다"고 덧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근석 "뱀 뜯어 먹고 식음 전폐"

 장근석은 최민수와 전광렬의 연기를 “신기했다”고 표현하며 “상대 연기자에 대한 배려와 불같은 에너지가 함께 있었다”고 감탄했다.
장근석은 최민수와 전광렬의 연기를 “신기했다”고 표현하며 “상대 연기자에 대한 배려와 불같은 에너지가 함께 있었다”고 감탄했다.SBS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든든한 선배 연기자들의 지원 속에, 장근석과 여진구는 '인생 연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장근석은 갯벌에 파묻히고 똥통에 빠지고, 살아있는 뱀과 게를 먹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근석은 "감독님 작가님께 충분한 설명을 들어 디렉팅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갔다"면서 "뱀 뜯어먹는 장면은 실제 뱀으로 할 줄 몰랐는데 제작진이 살아있는 뱀을 가져왔더라, 촬영할 때는 몰입해서 하느라 정신없이 연기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하니 헛구역질도 났다"고 털어놨다.

장근석은 "게는 꽃게랑 맛도 나고 했는데, 뱀 뜯어 먹은 날은 식음을 전폐했다, 촬영 끝나고나니 이물질이 입안에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뱀에 기생충 있는데 제거했을까'라는 글을 보고 촬영 장면이 생각나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근석 연관 검색어에 뱀이 있더라. 팬들이 '독하다', '이 악물고 연기하는 게 보여 장근석 팬인 게 자랑스럽다'고 하던데, 배우로서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나도 고마웠다." (장근석)

여진구는 그런 장근석을 보며 "고생하는 형의 연기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가 대길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근석이 형이었기에 그런 에너지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장근석에게 "눈빛이 너무 좋아 감정이 잘 느껴진다"면서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는 흡입력 있게 끌어주신다는 느낌이라면 형과 연기할 때는 손잡고 함께 달려가는 느낌이다, 친형과 촬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근석은 "배우에게 목소리가 얼마나 큰 힘인지 모른다, 진구 나이 때 선배 연기자분들 연기 보면서 신뢰감 있는 목소리 얻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진구를 보면서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구와 연기할 때면 나이 차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힘 있는 연기와 눈빛을 보여준다, 진구와 함께 큰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여진구 "시청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여진구는 최민수를 "아빠"라고 부른다면서 “실제 선배님의 큰아들보다 제가 한 살 어려 친아들 처럼 대해주신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최민수를 "아빠"라고 부른다면서 “실제 선배님의 큰아들보다 제가 한 살 어려 친아들 처럼 대해주신다"고 말했다. SBS

역사에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죽은 것으로 기록된 숙빈 최씨의 첫아들 영수(백대길, 장근석 분)가 살아있다는 상상 속에 탄생한 픽션 사극 <대박>. 지난 17일 방송된 16회에는 드디어 백대길이 자신이 숙종과 숙빈 최씨(윤진서 분) 사이에서 태어난 육삭둥이 왕자이자 연잉군(여진구 분)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길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꼬이기만 했던 실타래들이 풀리기 시작하는 셈이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아직 8회나 남았고, 저희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무궁무진한 일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대길의 운명과 연잉군과 이인좌의 이야기 등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에 집중해주세요." (여진구)


대박 장근석 여진구 백대길 연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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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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