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기억력을 소유한 서진우 역할의 유승호.
SBS
서재혁이 기억을 잃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그의 아들 서진우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절대 기억력의 소유자다. 의사들은 진우를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tic syndrome)이라고 진단한다. 이제, 진우는 그 특별한 기억력을 무기로,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해내야 하는 숙제를 부여받는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서재혁의 무죄를 증명해내기 위해서는 검찰과의 싸움, 그리고 남규만과의 대립이 불가피하다. 단지, 기억이라는 무기 하나만으로 권력과 돈을 이겨내야 한다. 어쩌면, 불 보듯 뻔한 승부지만, 그런데도 진우는 사형수가 된 아버지를 지켜내기 위해서 이 뻔한 싸움에 기꺼이 뛰어든다.
비상한 머리 덕에 국내 최연소 변호사가 된 그는 이제 자기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변호하기 위해 나선다. 아버지는 완전히 기억을 잃어 아들조차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런데도 아들은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세상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절대 기억력을 소유한 서진우는 마치 초능력자처럼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 또한 만만치 않다. 검찰과 재벌. 현실이라면 개인이 싸워 이길 수 있는 존재와 영역이 아니다. 그런데도, 서진우는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이들과 맞설 것이다. 왜냐하면, 기억을 잃는 순간 서재혁처럼 누군가의 희생양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기억하는 자(서진우)와 기억하지 못하는 자(서재혁)를 통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 보인다. 기억이란 무엇이고,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잊고 지내왔는가.
이제 1회가 방영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니, 생존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리멤버' 세 글자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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