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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외국인타자, 김현수에게 물어봐?

발목 좋지 않은 김현수, 1루 맡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15.01.04 14:30최종업데이트15.01.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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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외국인선수 영입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중 외국인타자를 아직 영입하지 못한 구단은 SK와 두산 두 구단이다. SK와 두산 모두 루크 스캇, 호르헤 칸투라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쏠쏠한 재미를 보는 데에는 실패했다.

SK는 제이슨 프라이디와 영입이 임박했지만 과거 마이너리그 시절 약물 복용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외국인타자 영입을 백지화했다. 프라이디를 대체할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두산은 아직 그런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한 상황이다. 오릭스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은 페냐의 영입설이 나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3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경험이 많은 외야수 출신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영입 물망에 올랐다고 전해졌다.

발목 좋지 않은 김현수를 위한 배려?

두산 외야진은 올해도 어느 팀 못지 않게 풍부한 자원을 자랑한다.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 세 선수는 아무런 문제 없이 스프링캠프만을 기다리고 있다. 백업 요원으로 장민석, 김진형, 박건우 등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왜 외야수 출신 외국인타자가 영입 리스트에 올랐을까. 가장 큰 테두리에선 김현수의 발목이 문제가 된다. 2013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발목에 돌아다니는 뼛조각을 제거할지에 대한 여부를 두고 오랜 고민을 거쳤다.

그 끝에 김현수는 수술대에 오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신발에 보조 깔창을 깔아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 것. 발목 부근에 근육 강화를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고 지난해 무사히 한 시즌을 치렀다.

그럼에도 김현수의 발목이 100%는 아니다. 수비하면서 별 지장이 없긴 하지만 순간적으로 통증이 올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순 없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실험 차원에서 경기 도중 김현수가 1루에서 미트를 끼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1루수로 그렇게 많은 경기를 출장하진 않았지만 좌익수 다음으로 나올 수 있는 포지션이기에 김태형 감독도 이 점을 내심 염두하고 있는 눈치이다.

내야수 출신 외국인타자, 필요없을까

대개 타 팀들은 내야수 출신 외국인타자에 주력한다. 지난해 한화의 펠릭스 피에나 LG의 스나이더(現 넥센)같이 외야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두산은 워낙 국내 야수진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팀이라 어느 포지션에서 외국인타자를 보강하더라도 국내 선수가 조금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해 칸투 영입 때도 그랬고 지금 역시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당초 두산의 계획은 1루 혹은 3루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칸투와 마찬가지로 1루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을까 했는데 브라운의 등장으로 1루수를 국내 선수로 메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졌다.

굳이 김현수가 1루 미트를 끼지 않더라도 1루수 전향을 결심한 김재환이나 기존에 오재일, 오장훈 등 적잖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경쟁 구도에 맡기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정수빈의 군입대까지 내다보는 것인가

2014 시즌이 종료된 후 정수빈이 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한 시즌 더 두산에서 활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올해 나이 26세, 아직 상무 혹은 경찰청에 입대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정수빈의 빈 자리를 외국인타자로 메우겠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박건우나 장민석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정수빈의 공백을 지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확실한 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금은 이르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외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수빈이 부담 없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원에서 외야수 출신 외국인타자 영입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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