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시즌2 앵커를 맡았던 김일란 감독.
뉴스타파
부족한 건 당연, 하지만 진실에 대한 확신 갖고자 했다- 아무래도 전임 앵커가 워낙 잘하셨기 때문에 부담이 있지 않았어요? 노종면 앵커와 차이가 있다면요?"당연히 있죠. 어차피 노 기자처럼 잘 할 수는 없어요. 그건 아예 비교도 안했었어요. 다만, 조금이라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중요했죠. 저는 아마추어 중에서도 아마추어고 앵커로 훈련된 사람도 아니잖아요. 노 기자님이 제가 앵커를 맡는 동안 많이 도와 주셨는데 '앵커가 진실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가 진실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것을 듣는 사람도 확신을 못 갖게 된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이 힘이 됐죠."
- 아무래도 첫 방송이 기억에 남지 않나요?"첫 방송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마지막 방송이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대선 직전이었고 <뉴스타파> 시청자에게 진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게 투표라는 형태로 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보다 나은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마지막 방송이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했던 것 같아요."
-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넘어 가네요.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개표방송을 할 때 제가 활동하는 '연분홍치마'라는 단체에서 <종로의 기적>이란 다큐를 재개봉했거든요. 19일에 저녁 상영과 함께 관객들과 같이 개표방송을 보면 어떨까 해서 나름 이벤트를 꾸몄죠. 이미 8시를 넘었을 때 박근혜 후보가 유력하다는 것이 방송에서 떴잖아요. 당황했죠. 9시 정도엔 유력도 아니고 확실이라는 말이 뜨는 거예요.
관객들 틈에서 탄식이 나오고 다들 소위 멘탈붕괴에 빠졌어요. 아마도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너졌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이번 대선을 hd해 '우리는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지난 총선부터 대선까지 우리가 어떤 착시 속에서 환상을 만들었는지 냉철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속에서 앞으로의 5년 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 해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