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케이윌의 자세

[공연리뷰] 2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 케이윌 '케·대·박 콘서트'

12.12.27 11:02최종업데이트12.12.27 11:02
원고료로 응원
 케이윌의 <케.대.박 콘서트> 포스터

케이윌의 <케.대.박 콘서트> 포스터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공연계의 대표적인 '대목'이다. 공연 좀 한다 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그리고 연말인 29~31일까지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짝 이어가도 용인된다지만 사실상 그날은 이미 지나버린 26일. 철 지난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콘셉트를 확 바꿀 수도 없는 이날의 공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가수 케이윌(K.Will)의 크리스마스 공연 <케이윌의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콘서트>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그가 물을 마실 때마다 환호하는 여성 관객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가족 관객도 눈에 띄었다. '뱀파이어' 콘셉트로 등장한 케이윌은 공연 내내 "크리스마스도 아닌, 그냥 수요일에 내 콘서트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도, 크리스마스도 지난 평일이었지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무대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캐럴도 있었다. 흰 의상에 빨간 머플러를 매치한 케이윌의 모습 또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철이 지났다기보다 포근한 겨울 음악을 듣는 것 같았다. 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고, 다가올 그날을 향한 막연한 설렘을 간직할 수 있을 만큼.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케이윌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케이윌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누가 그를 발라드 가수라고 했던가. '왼쪽 가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그의 대표 발라드곡도 물론 들을 수 있었지만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댄스곡 리믹스'였다.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으로 잔잔하게 시작한 무대는 듀스의 '나를 돌아봐'  H.O.T의 '캔디'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로 후끈 달아올랐다. 1990년대에만 머물 수는 없었다. 2012년으로 돌아온 케이윌은 비스트의 '아름다운 밤이야',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쉼 없이 달렸다.

노래 실력이야 이미 자타가 공인할 정도니 차치하더라도 랩하고 춤을 추더니, 무대에 앞서 마련된 영상에서는 연기까지 소화한 케이윌. 왜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콘서트라고 칭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왔던 관객들은 좋은 친구를 얻어가는 듯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케이윌 콘서트 케대박 빅뱅 비스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