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의 <케.대.박 콘서트> 포스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공연계의 대표적인 '대목'이다. 공연 좀 한다 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그리고 연말인 29~31일까지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짝 이어가도 용인된다지만 사실상 그날은 이미 지나버린 26일. 철 지난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콘셉트를 확 바꿀 수도 없는 이날의 공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가수 케이윌(K.Will)의 크리스마스 공연 <케이윌의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콘서트>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그가 물을 마실 때마다 환호하는 여성 관객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가족 관객도 눈에 띄었다. '뱀파이어' 콘셉트로 등장한 케이윌은 공연 내내 "크리스마스도 아닌, 그냥 수요일에 내 콘서트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도, 크리스마스도 지난 평일이었지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무대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캐럴도 있었다. 흰 의상에 빨간 머플러를 매치한 케이윌의 모습 또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철이 지났다기보다 포근한 겨울 음악을 듣는 것 같았다. 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고, 다가올 그날을 향한 막연한 설렘을 간직할 수 있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