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에서 액션의 백미인 절벽신은 해당 장면의 배경이 된 산과, 실제로 뛰었던 산, 그리고 CG로 처리한 절벽 등이 모두 다른 산으로 이루어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종병기 활>에서 액션의 백미는 누가 뭐라 해도 절벽신이다. 배우들이 직접 절벽에서 절벽으로 뛰어넘는 장면은 할리우드의 빌딩을 뛰어다닌 것과 또 다른 느낌이다. 뛰었던 산은 아차산. 숨겨진 이야기가 있으니 해당 장면의 배경이 된 산과, 실제로 뛰었던 산, 그리고 CG로 처리한 절벽 등이 모두 다른 산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컨테이너 박스 9개로 쌓은 12미터 높이의 인공 산까지 하면 총 4개의 절벽으로 구성된 장면이었다.
철저한 준비와 변수 고려는 액션을 담당하는 무술팀에겐 필수 과정이다. <왕의 남자><구르믈 버서난 달처럼><퀵>에 이르기까지 오 감독은 철저히 현장에서 노하우를 익히고 쌓아왔다.
- 그러고 보니 <퀵>에서도 같은 중책을 맡았다. 이번 영화와 분위기라든가 접근방식이 크게 달랐을 것 같다. "<퀵>에선 몇몇 배우가 위험한 상황에 주로 노출됐다면 활은 조역 단역 등 전 배우가 항상 위험한 상황이었다. <퀵>에선 특별히 CG의 비중이 크도록 했다면 <활>은 철저히 몸으로 뛰며 만들어 갔다."
- 무술감독으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있었다. 기억에 남는 현장, 감독들이 분명 있을 텐데. "열일곱 살부터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지금껏 일하고 있다. 이것 외에 다른 일을 해본 적 없다. 군대 3년 빼고 다쳐서 2년 쉰 것 제외하곤.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러면 작품이 들어오고 하더라. <활>을 포함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거북이 달린다> 등이 기억에 남는다. <왕의 남자>는 천만 관객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 천만 넘으면 두 번째 천만 작품이 되는 거더라. 하하.
개인적 생각이지만 스태프들은 떼돈을 버는 게 아니지 않는가? 어차피 힘든 일인 건 사실이고 즐겁게 일한 현장이 좋고 기억에 남는다. 반대로 아주 힘들게 찍은 현장이라든가. 이준익 감독님이 기억에 남는데 그분은 액션 부분은 내게 전적으로 맡기면서 제작 회차는 절대적으로 맞춰주길 바란다. 이게 또 마음대로 하라면서도 부담이더라.(웃음)"
- 요즘 들어 장르를 불문하고 액션은 영화에서 필수 요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액션이란 게 영화적으로 어떤 의민가? "그렇다. 공포, 멜로더라도 무술팀이 불려가는 경우가 많다. 액션은 배우나 감독에게 보험 같은 존재다. 촬영하기 전에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나 감지해 내니까 말이다. 옛날 감독들이 이해를 못할 수도 있지만 무술팀의 활용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스턴트맨, 우리는 '못 한다'는 말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