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2탄, 나이지리아전 앞둔 한국의 비책은?'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21일 북한과 푸르투갈과의 경기에 대해 기록을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유성호
신 교수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이 끝난 뒤 18일 진행된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1탄과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 공격 점유율, 패스 숫자와 성공율 등이 적힌 '데이터 분석판'을 갖고 나왔다. 그는 정윤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전문가적인 식견에 구체적인 수치를 더해 경기를 분석했다.
북한-포루투갈 경기에서 볼 점유율은 46대54, 공격점유율은 4대6, 그리고 패스 성공율은 북한 71%, 포루투갈이 76% 등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결과는 7대0으로 북한은 큰 점수 차로 졌다.
신 교수는 "북한 팀이 전반전에 골과 다름없는 아주 위협적인 슛을 했고, 내용적으로 처지지 않은 경기를 했다"며 "많은 사람들은 북한의 정대세 선수가 44년만에 포루투갈에 '복수'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후반전에만 무려 6골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럼 전반적에 잘 나가던 북한은 왜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진 것일까? 신 교수는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에 따른 전술의 붕괴"를 꼽았다.
"축구 경기력에는 선수들의 체력, 기술 그리고 팀의 전술이 포함되는데, 최근에는 심리적 요인도 포함시킨다. 이번 월드컵에서 북한의 수비 전술은 완벽했다. 하지만 패스 능력의 차이로 포루투갈에 '포백' 수비가 속수무책로 무너졌고, 2~3골 차이로 벌어지면서 북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신 교수는 "사람들은 평생 축구만 한 선수들이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말하는데, 운동장에서 2~3골 벌어지면 눈앞이 잘 안 보인다"며 "후반전부터 북한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앞으로 전진했고, 이것이 다시 포루투갈 선수들이 침투해 들어가는 공간을 만들어 줬다"고 7점 차이의 큰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심리적 위축이 7대0 패배 불렀다"
▲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2탄, 나이지리아전 앞둔 한국의 비책은?'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21일 북한과 푸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북한 대표팀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성호
신 교수는 5공화국 초기 북한과 격돌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억압된 국가의 선수들이 심리적 위축감이 더욱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 축구와는 5공화국 초기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우리가 졌는데, 나는 일주일전부터 잠도 제대로 못잤다. 북한 선수들은 모두 뿔이 난 줄 알았고, 엘리베이터에서 그들을 만나면 피하기도 했다."
이어 신 교수는 "북한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생중계 했는데, 북한이 아주 혼줄이 났다"며 "북한 선수들 역시 경기가 생중계 되고 최고 권력자도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수비수들이 실수를 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신 교수는 "신도 북한을 외면했다"며 수중 전이 북한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어제(21일) 경기 해설에서 비가 오면 북한팀에 유리하다는 말도 나왔는데, 그건 진흙탕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똑같이 운동장이 젖었다면 기술적으로 능력이 있는 팀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아마 비가 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크게 지지는 않고, 브라질 경기처럼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91년 남북한이 포루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 단일팀을 내보냈고, 탁구에서도 단일팀이 구성돼 스포츠가 남북 화해 분위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남북 스포츠 교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또 신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어제 생중계로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며 "축구가 북한이 개방화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1신 : 21일 오전 10시]
"정말 초라한 스튜디오에서 표나 영상 자료화면도 안 쓰고 패널과 칠판을 사용했지만, 내용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이번 월드컵 기사 중 최고다." - 아이디 '콩진호'
지난 18일 오전 10시에 생방송된 오마이TV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1탄 한국-아르헨티나전'을 본 누리꾼이 올린 소감입니다.
누리꾼의 말처럼 SBS에서 첨단 그래픽과 영상을 놓고 축구 해설을 하던 신문선 해설위원이 <오마이뉴스>에서는 칠판에 분필로 써가며 한국-아르헨티나전을 분석했습니다. 또 영상 자료 대신에 경기기록을 담은 패널을 들고 볼펜으로 짚어가며 설명을 했습니다.
화면으로는 방송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초라'했지만 70분간 풀어낸 해설은 방송에 못지않게 알찼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이 답답했던 속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줬다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인터넷 방송이 처음이라는 신문선 위원 역시 "방송과는 달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당할 축구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정윤수 문화평론가도 "<오마이뉴스>가 축구의 담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전용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남은 주요 몇 경기도 이 자리에 올려놓고 마음껏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런 뜻을 모아 22일 오후 1시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2탄, 나이지리아전 앞둔 한국의 비책은?'을 진행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각) B조 예선 3차전,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는데요. 신문선 위원으로부터 한국의 승리 비책과 경기 전망 등을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서 FIFA 1위 브라질에 맞서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북한 대표팀이 지난 21일 오후 포르투갈을 상대로 '0 : 7' 대패를 했는데, 북한팀의 패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신문선 위원의 명쾌한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날 생방송 대담에서도 누리꾼들은 생중계 화면 댓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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