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황제의 여인포스터
BTV
사극이 이끄는 중국 드라마 전성시대
<옹정황제의 여인>은 중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일찍이 <황제의 딸>과 <삼국지> 시리즈가 거둔 커다란 성공으로 한국에서도 중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중국 내에서 기록할 만한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에서도 수입돼 방영됐다. 현재까지도 국내 거의 모든 OTT 서비스가 방영하고 있을 만큼 중국 대표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이 작품은 섬세한 로맨스 묘사로 큰 인기를 얻은 <후궁견환전>이라는 소설을 극화한 사극이다.
중국 BTV에서 76부작 드라마로 제작된 드라마는 한국제목인 <옹정황제의 여인>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청나라 옹정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 역사로 치면 조선 영조 집권 초기에 해당하는 18세기 초가 배경으로, 아버지인 강희제와 아들 건륭제와 함께 청나라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제왕의 치세기를 다룬다.
그러나 드라마는 옹정제의 정치, 즉 나랏일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금성이란 궁궐 안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이다. 수십 명의 처첩을 둔 황제의 여인으로 궁궐에 들어와 살아가야 하는 여인들과 그들을 보좌하는 수많은 궁인들의 삶, 그 속에서 피고 지는 마음들이 드라마를 이끄는 주된 동력이 된다. 즉 사랑과 우정, 신의와 배신, 욕망과 질투 따위의 것들이다. 당대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삶이란 점에서 수많은 계교가 세워지고 암투가 이뤄지는 것도 자연스런 일처럼 보인다. 즉 드라마는 그 같은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미덕과 악덕을 내보이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후궁으로 들여져 마침내 태후의 자리에 오르는 견환(쑨리 분)이다. 순결하고 참했던 여인이 수많은 고난을 거치며 단단하고 강해지는 모습이 드라마의 중심되는 줄기라 할 것이다. 조정 관료의 딸로 태어나 수녀 간택에서 상재란 직위에 봉해지며 궁에 들고 타고난 미모와 지혜로 황제의 총애를 받는다. 그러나 그를 질시하는 이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말로 못할 고난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