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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해치 영입' 두산, 외국인투수 구성 완료

[KBO리그] 18일 빅리그 28승 어빈 이어 19일 류현진 전 동료 해치와 계약

24.11.20 09:56최종업데이트24.11.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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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1월이 채 가기도 전에 일사천리로 내년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8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해치는 최고구속 154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고 소개하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로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해치는 4년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4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5경기 3패7.36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두산은 지난 18일 빅리그 28승 투수 콜 어빈에 이어 해치까지 영입하면서 일찌감치 내년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무리했다.

 두산과 100만 달러에 계약한 해치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두산과 100만 달러에 계약한 해치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두산 베어스

4명 13승, '외국인 투수 명가'에 큰 흠집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실제로 두산은 같은 기간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외국인 투수가 무려 3명(더스틴 니퍼트,조쉬 린드블럼,아리엘 미란다)이나 됐다. 이 밖에 마이클 보우덴과 세스 후랭코프,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 등 두산의 뛰어난 외국인 투수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두산은 작년 시즌에도 KBO리그로 유턴해 13승9패2.67을 기록한 알칸타라와 대체 선수로 합류해 18경기에서 11승3패2.49를 기록한 브랜든 와델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5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총액 150만 달러와 113만 달러의 좋은 조건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두산이 자랑했던 외국인 원투펀치는 올해 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두산에서 활약한 2년 동안 200이닝 가까운 이닝 소화력과 2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12경기에서 2승2패4.76으로 부진한 끝에 7월 초 퇴출의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14경기에서 7승4패3.12로 제 몫을 해주던 브랜든마저 어깨부상으로 이탈한 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서 더욱 심각했던 문제는 외국인투수의 부진과 부상에 나름 발 빠르게 대처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산은 지난 7월 알칸타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12경기에서 57이닝을 던진 발라조빅은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69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2승6패1홀드4.26에 그치면서 두산 마운드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의 일시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서 2승2패5.09의 성적을 기록했던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7경기에 등판해 2승3패6.03으로 성적이 더 나빠졌다. 두산은 브랜든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했지만 시라카와는 6일 후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200만 달러 투자

 어빈은 2021년과 2022년 빅리그에서 62경기에 선발등판 했을 정도로 선발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어빈은 2021년과 2022년 빅리그에서 62경기에 선발등판 했을 정도로 선발경험이 풍부한 투수다.두산 베어스

니퍼트와 보우덴이 활약했던 2016년 외국인 원투펀치가 무려 40승을 합작했던 두산은 올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단 13승을 올리는데 그쳤다(시라카와의 시즌 4승 중 2승은 SSG에서 따낸 것이다). '외국인 투수 명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두산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에 두산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여 거물급 외국인 투수 2명을 빠르게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18일에 계약한 어빈은 4개 팀을 거치며 6년 동안 활약한 '현역 빅리거'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21년에는 178.1이닝 동안 10승15패4.24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181이닝을 던지며 9승13패3.98로 2년 연속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는 충분히 파워 피처로 활약할 수 있다.

19일에 두산과 계약한 해치는 토론토 시절의 류현진(한화 이글스) 경기를 즐겨 봤던 야구팬들에게 제법 익숙한 이름이다. 2020년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7경기에서 3승1패2.73을 기록했던 해치는 빅리그 4년 동안 39경기에서 4승4패6홀드4.96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일본에서는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어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다승왕이자 국가대표 선발투수 곽빈을 보유한 만큼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은 내년 어빈과 해치, 곽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트로이카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던 좌완 유망주 최승용과 경험 많은 사이드암 최원준이 있고 올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최준호, 김동주,김민규,김유성 등 선발 가용 자원이 매우 많아졌다.

두산은 올해 김택연을 중심으로 최지강, 이병헌, 이영하 등으로 구성된 강한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이닝(683.1이닝)을 소화하면서 세 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5.07)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노리는 두산이 외국인 원투펀치 영입에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 금액인 200만 달러를 아낌 없이 투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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