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으로 성공적인 배우변신에 성공한 윤은혜는 이후 <포도밭 그 사나이>와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속으로 히트시켰다.
MBC 화면캡처
드라마 <궁>의 원작 만화를 그린 박소희 작가는 지난 2005년 <궁>의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후 신채경 역을 맡을 배우로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여고생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던 장나라를 떠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 <궁>을 연출하게 된 황인뢰 감독은 캐릭터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4명의 주요 배역을 모두 신인들로 채우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단행했다.
1999년 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베이비복스 3집 멤버로 합류한 윤은혜는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은혜는 베이비복스 잠정 해체 후 연기자로 변신했지만 연기 경력은 베이비복스 시절에 나왔던 영화 < 긴급조치19호 >와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가 전부였다. 하지만 윤은혜는 <궁>의 여주인공 신채경 역을 맡아 많은 우려를 이겨내고 자신만의 신채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03년 데뷔해 모델로 이름을 날리던 주지훈은 <궁 >이 연기 데뷔작이었다. 황인뢰 감독은 주지훈의 귀공자 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원작의 이신 황태자와 일치한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주지훈에게 이신 역을 맡겼다. 실질적인 연기 데뷔작이었던 만큼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주지훈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서브 주인공들 역시 신예들로 채웠다. 이신과 황태자 자리, 그리고 채경의 사랑을 두고 다투는 의성군 이율 역은 남성듀오 UN 출신의 김정훈이 맡았다. 이신의 첫사랑 민효린 역의 송지효가 그나마 영화 < 여고괴담3:여우계단 >, <썸>에서 주연을 맡아 주인공 4인방 중 연기 경험이 가장 많았지만 송지효 역시 드라마 주연은 <궁>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궁>은 신인들로 주요 배역을 채운 대신 검증된 배우들을 조연으로 배치해 신인 배우들이 줄 수 있는 불안 요소를 최소화했다. 태황태후 역의 김혜자 배우를 비롯해 혜정궁 역의 심혜진, 황제 역의 박찬환, 황후 민씨 역의 윤유선, 채경 부모 역의 강남길과 임예진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렇게 신예와 베테랑 배우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출발한 MBC 월화 드라마 <궁>은 2006년 상반기를 강타했다.
아쉬운 연기 만회한 아름다운 영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