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하는 다슬이 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MBC 화면 캡처
농구 잘하는 청춘스타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종목에 대한 출연 배우들의 숙련도가 필수적이다. 대역이나 카메라트릭 만으로는 시청자들의 눈을 속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승부> 역시 농구 선수 역을 소화할 수 있는 키 크고 운동 능력 좋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MBC 입장에서 다행스러웠던 부분은 당시 청춘스타로 불리던 배우 중 농구 경험자들이 제법 많았다는 점이다.
주인공 윤철준 역의 장동건은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최고의 청춘 드라마였던 <우리들의 천국> 시즌2에서 김찬우와 함께 투톱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정도로 MBC에서 강하게 밀어주던 신인이었다. 장동건은 <마지막 승부>에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대학 농구의 약체였던 한영대를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끄는 포인트가드 윤철준을 연기하면서 199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편찮으신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 혼자 거액의 장학금을 받고 다른 대학으로 진학한 이동민을 연기한 손지창은 캐스팅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다. 데뷔 초부터 김민종과 함께 가수와 배우를 병행한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손지창은 <마지막 승부>에서 최고의 대학농구 스타를 연기했다. 몇몇 시청자들은 이동민의 독특한 슛 폼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이동민의 '시그니처 동작'이 됐다.
김선재 역의 이종원은 <마지막 승부> 출연 당시 남성적인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신예였다. 이밖에 이동민의 동료이자 라이벌 장용호 역의 박형준과 한영대 주장 박용주 역의 이정훈 등도 농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배우들이었다. 심지어 교포선수 마이클 최 역의 박재훈은 실제 농구선수 출신으로 <마지막 승부>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여주인공 캐스팅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과거 이상아가 TV에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초 청춘스타였던 이상아가 주인공 정다슬 역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미주 역할을 맡은 배우가 갑작스레 하차했다. 감독은 미주의 캐릭터가 강해 신인에게 맡기기 어렵다며 이상아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상아가 미주를, 당시 신인이던 심은하가 다슬을 연기하게 됐다. 이후 심은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스포츠물과 청춘 멜로의 적절한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