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퐁퐁남>이 묘사하는 여성의 존재
네이버웹툰
이어진 네이버웹툰의 마케팅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X (옛 트위터)공식 계정에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며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를 두고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지난 22일 네이버웹툰은 "운영상의 실수로 이전 트윗이 복사 및 신규로 재발행되며 일시적으로 노출이 늘었고, 발견 즉시 해당 소재를 삭제했다"고 사과했다. 또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는 오해를 산 마케팅 콘텐츠를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226명의 작가가 모인 '웹툰 작가 연합'은 "불매 운동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 항의한다"며 "이는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네이버웹툰을 믿고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의 신뢰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뜻을 밝혔다.
불매 운동은 수치상으로 드러났다. 24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20대 이하 여성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이달 5일 159만 7626명에서 20일 133만 6645명으로 2주 만에 16.34%(26만 981명) 급감했다. 또한 전체 DAU는 220~239만 명에서 불매 운동 후 200만~210만 명 수준으로 10% 감소했다. 네이버웹툰의 미온한 대처에 이용자들은 웹툰 관련 펀딩·굿즈, 계열사 불매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국내 웹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위 플랫폼이다. 87.1%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2위 카카오페이지(37.6%)와 큰 격차를 보였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랫폼이지만, 여성 혐오적 작품에 대한 자정과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0년 <복학왕>에서 여자 캐릭터가 남성 팀장과 성관계 후 정직원이 되는 것처럼 암시한 장면과 <헬퍼2: 킬베로스>에서 여성 캐릭터가 강간당하는 여러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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