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이세계 퐁퐁남> 화면갈무리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은 지난달 25일 <이세계 퐁퐁남>이 '2024 네이버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에서 편집부의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이다.
주인공 '박동수'는 결혼 후 10년간 성실히 일하며 아내를 부양했지만, 정작 아내는 '과소비'하고 끝내 여러 남자와 '외도'한다. 법은 '결혼할 때 3000만 원도 안 들고 온 여자'에게 재산 절반을 나누라고 심판하고, 경찰은 아내가 스스로 자해한 흔적을 보고 자신을 가정폭력 범으로 만든다. 아내만 옹호하는 세상에 박동수는 모든 것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다.
해당 작품에서 여성은 어떠한 노동 행위를 하지 않으면서 과소비하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악의적인 속임수로 남성의 삶을 망치는 존재처럼 묘사된다. 또한 그런 여성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사회에서 남성은 억울한 '퐁퐁남'이 된다. '퐁퐁남'은 기혼 남성의 자조적인 표현으로 보이지만,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다. 이 웹툰은 해당 단어를 제목에 그대로 가져다 쓰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세계 퐁퐁남> 작가 '퐁퐁'은 "퐁퐁남, 설거지론의 어원이 집단강간에서 비롯됐다는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며 "해당 용어는 2000년대 초에도 사용된 주식 용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원과 무관하게 여성을 '더럽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여성 혐오적 표현을 비판 없이 답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작품은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거쳤음에도 1차 심사에서 통과했다. 결국 이용자들은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적 작품을 방관한다'며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SNS상에서 회원 탈퇴나 유료 포인트 환불이 담긴 인증 사진을 릴레이로 올리거나 앱 삭제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불매'는 '불티나게 매입하기'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