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22
연합뉴스
미 8군 무대에 올랐던 1969년, 조용필은 자신의 음악 여정이 여기까지 오리라 상상했을까.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여행을 떠나요',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민요와 트로트부터 프로그레시브 록, 신스팝까지, 그가 손대지 않는 장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는 대중성과 다양성에서 모두 승자였기에 '가왕'이 됐다.
천만 장의 앨범을 팔았고, 일본 홍백가합전 무대에 올랐다. 그와 같은 길을 걸어온 가수는 없다. 그러나 11년 전 젊은 음악 팬을 놀라게 한 'Bounce'와 'Hello', 그리고 이번 신보가 보여주듯, 조용필은 자신의 화려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끊임없이 창법과 장르를 공부하고,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연마한다. 이번 앨범 역시 믹싱과 마스터링을 18번이나 수정하는 등, 사운드에 대한 집착도 놓치지 않았다.
75세 조용필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할 때 "계속하고 싶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겠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을 암시했지만, 그의 음악 여정은 한동안 오래 이어질 모양이다. 조용필은 오는 11월 23·24·30일,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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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