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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배영 한국 신기록 쓴 이은지 "고3 파워 발동"

[전국체전] 이은지, 12일 여자 고등부에서 200m 배영 한국 신기록 경신

24.10.14 10:51최종업데이트24.10.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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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미래' 이은지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의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현재의 새로운 이정표를 써냈다.

이은지(방산고)는 12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200m 배영 결승전에서 2분 8초 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기록은 임다솔(아산시청)이 2019년 경영 2차 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2분 9초 49보다 0.68초 빠른 기록이자,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나온 한국 신기록 경신이다.

이은지는 이번 기록 달성으로 지난 2021년 달성한 배영 100m 한국 기록인 1분 00초 03과 함께 두 개의 한국 신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이은지는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며 웃었다.

 한국신기록과 함께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에 오른 이은지 선수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
한국신기록과 함께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에 오른 이은지 선수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박장식

압도적인 역영... 5년 만에 한국 신기록 갈아치웠다

12일 오후 열린 배영 200m 여자 고등부 결승. 4번 레인에서 출발한 이은지는 첫 레인부터 빠른 속도로 역영했다. 50m 지점을 30초 62의 성적으로 가장 먼저 통과한 이은지는 100m 지점도 1분 03초 10으로 통과했다.

150m 지점을 1분 36초 21로 통과한 이은지는 뒤이은 최민서(연수구수영연맹)를 이미 1초 50 가량 앞지르며 우승을 사실상 미리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관건은 한국 신기록을 넘느냐의 여부. 전광판에 오른 한국신기록보다 빠른 기록에 가까워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환호하며 이은지를 응원했다.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은 이은지의 기록은 2초 08 81. 한국 신기록이 5년 만에 경신된 순간이었다. 이은지는 전광판을 확인한 직후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이 세운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자축했다. 은메달은 최민서(2분 12초 76), 동메달은 김소진(대구체고, 2분 17초 56)이 각각 목에 걸었다.

이은지는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한국 신기록 포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수경 깨져 아쉬웠는데... 어려움 이겨내서 다행"

 12일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 배영 200m 경기에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이은지 선수.
12일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 배영 200m 경기에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이은지 선수.대한수영연맹 제공

중학교 시절 100m 배영 한국신기록을 경신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신기록을 만들어 낸 이은지 선수. 특히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5개의 메달을 따내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성장을 거듭했기에, 3년 만의 한국신기록 경신은 본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이은지 선수는 "한국 신기록을 새로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마음을 먹고 했더니 잘 된 것 같다"면서 "사실 몸이 좋지 않았다. 원래 경기 때마다 쓰던 수경이 깨져서 급하게 연습용 수경을 썼는데 액땜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더욱 가볍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은지는 "버티자는 생각만 한 것 같다. 사실 200m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함성 소리가 커진 것도 기분 탓인 줄로 알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을 얻어낸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은지 선수는 "특히 전국체전은 고등부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라서 '고3 파워'가 발동한 것 같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해 왔다. 부담이 있더라도 어떻게 이겨내냐, 언제 이겨내냐의 차이가 있는데 나는 다행히 그 시기가 짧아서 3년 만에 한국신기록 경신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돌아봤다.

이은지의 목표는 4년 뒤 LA 올림픽에서의 선전이다. 이은지 선수는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잡고, 가운데 있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 게임은 작은 가지를 쳐내듯 하나씩 하나씩 잘 해나가서 발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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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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