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아시아축구연맹
한국 축구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순항 중인 가운데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기쁨을 맛봤던 사령탑들은 3차전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먼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카잔의 기적'을 만들었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3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1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바레인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바레인과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5분 바레인의 모하메드 마르훈에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끌려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인도네시아의 라그나르 오랏망운이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동점 득점에 힘입어 기세를 올린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후반 내내 상대의 공격에 시달렸지만, 단 한 번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웃었다. 후반 29분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윅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 골문을 뚫어내며 역전 골에 완성했다. 그렇게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동점을 내줘야만 했다.
일격을 허용한 바레인은 거세게 인도네시아를 몰아붙였고, 결국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만들어 냈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으나 주심 재량 아래 바레인의 마지막 코너킥이 주어졌고, 결국 모하메드 마르훈이 극장 동점 득점을 뽑아내며 활짝 웃었다. 경기는 바레인 득점 이후 종료됐고, 신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아쉬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바레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부끄러운 점을 전하고 싶다. 아시아축구연맹이 더 발전하려면 심판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두가 경기를 봤다면 우리 선수들이 왜 화났는지 이해할 것이다. 추가 시간은 6분이어야 했는데 9분이 넘었다. 심판 판정은 모두 편향되어 있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의 다소 거센 기자회견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 서한을 제출, 아쉬운 무승부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3연속 무승부를 기록, 5위로 추락한 가운데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12년 만에 원정 16강 선물을 안겨줬던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