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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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쁜 누나>의 대성공은, 정해인에게 생각지 않은 후유증도 안겨줬다. 정해인은 "체력적인 문제가 제일 컸다.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주목을 받다 보니 몸에 과부하가 왔다. 불면증도 심했고, 그 당시에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의외의 사실을 털어놓았다.
"데뷔 4년 만에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얻었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보니 단단해지는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게 정해인의 회고였다. 주변의 평가에 민감해지면서 한때는 "악플이 세상이 전부인 줄 알았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
정해인은 "카메라 앞에 서야 하고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그게 너무 무섭고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 왜 살아가나'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 자신을 향한 악플을 하나하나 다 읽으며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정해인은 한동안 집밖에 나가지 않고 은둔형으로 지내보기도 하고, 심지어 공황장애 증상까지 겪었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고민끝에 정해인이 내린 결론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관심없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집착했다는 정해인은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해답을 얻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한 정해인은 탈영병과 군내 부조리 문제를 소재로 한 드라마 < D.P >를 통하여 재기하며 연기 인생에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정해인은 "< D.P > 이후 남성팬들도 많이 생겼다. 또한 <서울의 봄>과 < 베테랑2 >에서도 출연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군인-경찰에서 심지어는 죄수복(?)에 이르기까지 유니폼이나 제복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랏밥룩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정해인은 20대 시절을 회고하자 역시 무명 시절의 서러운 기억을 곧바로 떠올렸다. 현장에서 "저렇게 연기 못하는 애를 누가 데려왔냐"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일부러 못 들은 척하기도 했다. 정해인은 의기소침해지는 대신 "칼 갈고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과거에 비하여 현재의 자신이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유퀴즈>에도 나오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게 된 것"이라고 현실적인 답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신인들에게 더 장난치고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공기가 편해져야 그 친구도 잘할 것이고 작품도 사는 거니까"라며 이제는 어느덧 성숙한 선배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석은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해야한다."며 연차와 경험이 쌓여갈수록 커져가는 책임감의 무게를 언급했다.
지금도 영화 무대인사에서 해외 팬 미팅 준비까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해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연기만이 아니라) 홍보까지가 주연배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또 제가 가는 것"이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힘들고 자존감이 낮아졌을때도, 가족들이랑 팬분들 덕에 버틴게 컸다.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시다는걸 늘 잊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중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최근 외할머니의 건강 이상으로 누구보다 걱정이 컸을 어머니를 위로하며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애틋한 메시지를 전하여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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