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올시즌 포심 패스트볼 투구 위치 분포도(출처: 스포키 기록실)
스포키 스탯티즈
이런 경향을 파악한 상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고 피장타와(올시즌 포심 패스트볼 피장타율 .609 리그 최하위권 수준) 피홈런이 급증하면서(지난 두 시즌 전체 피홈런 평균 11개, 올시즌 22개) 평균 자책점이 5점대로 폭등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김광현은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안 쪽으로 구사되는 비율(지난 두 시즌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존 투구 비율 35%-올 시즌 49%)이 급등했다. 상대 타자와의 결정구 승부 상황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한 승부를 펼쳐야 피 OPS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좌타자에 대한 지배력 상실, 주 무기 슬라이더가 살아나야
이전과 달리 올 시즌 김광현은 좌타자를 상대로도 .872의 피OPS를 기록하는 등 우타자에 비해서(피OPS .732) 고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 저하뿐 아니라 슬라이더의 커맨드 난조까지 겹친 결과로 남은 기간 반등하기 위해서는 좌타자 상대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커맨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간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를 지속적으로 날카롭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슬라이더가 좌타자 바깥쪽 코스로 충분하게 흘러 나가지 못하고 낮게 떨어지기만 하는 경향을 보인다. (슬라이더 좌타자 바깥쪽 중단 및 하단 코스 구사 비율 지난 두 시즌 평균 44%-> 올 시즌 38%).
그 결과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유인구를 통해서 상대 좌타자들의 스윙을 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시즌에는 0.542에 불과했던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의 피OPS가 올 시즌 들어서는 .854까지 상승하는 등 좌투수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