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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까지 유럽으로... K리그의 달라진 위상

[K리그 1] 토트넘행 임박,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럽 직행 '3번째' 사례

24.07.25 14:49최종업데이트24.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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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훗스퍼로의 이적이 임박한 강원FC 양민혁
토트넘 훗스퍼로의 이적이 임박한 강원FC 양민혁한국프로축구연맹
 
설영우와 엄지성에 이어 고등학생 K리그 선수가 세계 축구 중심인 프리미어 리그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강원FC 측면 공격수 양민혁의 잉글랜드 토트넘 훗스퍼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4일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입하기 위해 현재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토트넘에 입단할 것"이라며 "내년 1월까진 강원에 머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도 양민혁의 이적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BBC는 "토트넘이 양민혁 영입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이달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경기가 열리기 전에 이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민혁은 손흥민과 이영표(47·은퇴)에 이어 토트넘에 합류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라진 K리그 위상, 리그 가치를 더욱 높인 유럽 직행 사례
 
양민혁의 이적이 확정되면, 이는 K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3번째 유럽진출 사례다. 첫 번째는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였다. 앞서 지난 2020 시즌을 앞두고 울산대학교를 떠나 울산 HD에 입단했던 설영우는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했다.
 
설영우는 프로 데뷔 이듬해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김학범(제주) 감독이 이끈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어 소속팀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첫 A대표팀 발탁 후 설영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대표팀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유럽 주요 클럽들이 설영우를 주목했다.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종료 후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로의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당시에는 무산됐다. 이후 즈베즈다가 재차 적극적으로 영입 노력을 했고, 결국 울산은 설영우의 이적을 허용했다.

송민규의 유럽 이적, 시간 문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의 이적을 확정 지은 엄지성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의 이적을 확정 지은 엄지성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젊은 선수의 유럽 진출은 이어졌다. 광주 FC의 측면 공격수 엄지성이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지난 2021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엄지성은 이듬해 K리그 2에서 9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23 시즌 5골 4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02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엄지성의 활약은 유럽 각지 클럽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결국 과거 기성용(서울)이 뛴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설영우-엄지성에 이어 전북 현대 송민규는 헐 시티(잉글랜드)로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지역지 '헐 데일리 메일'은 "페네르바체의 엠네 모르와 송민규의 헐 시티 이적을 연관 짓는 보도는 크게 벗어났다고 파악한다"고 보도했다. 비록 '이적 해프닝'으로 끝난 듯 보이지만, 송민규의 유럽 이적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18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송민규는 2021 시즌 여름 전북 합류 이후 더욱 만개한 기량을 뿜어내고 있다. 전북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20 도쿄 올림픽,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한 송민규는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4골 6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송민규는 과거 튀르키예, 독일 등 유럽 주요 클럽들과의 이적설이 불거진적도 있다.
 
과거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진출을 도모하는 환경이 완벽하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K리그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세계 축구 중심인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 이는 리그 브랜드적인 가치를 더욱 높일 뿐만 아니라 K리그를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늘어난 유럽 진출 직항 사례, 이제 K리그는 세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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