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네안데르탈인의 비밀>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
오래전 동아프리카 평원은 인류의 먼 조상의 집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북쪽으로 이주해 네안데르탈인이 됐다. 시간이 흐르며 수가 늘었고 러시아에서 대서양 해안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그렇게 30만 년 동안 번성했던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4만 년 전의 일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왜 사라졌을까?
네안데르탈인의 유해가 발견된 곳은 몇 되지 않는다. 그중 가장 중요한 곳이라면 중동 쿠르디스탄(쿠르드족 자치 지역) 산속의 '샤니다르 동굴'이다.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비밀을 찾고자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네안데르탈인의 비밀>은 네안데르탈인의 삶과 죽음을 추적한다. 그 이름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만큼 친숙하지만 잘은 모를 것이다. 인류의 먼 조상 혹은 먼 조상의 친척쯤?
인문 다큐멘터리의 대가 영국 BBC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샤니다르 동굴에 집중해 네안데르탈인을 조명한다. 랠프 솔레키란 인물은 1950년대 이곳에서 네안데르탈인 남성, 여성, 아이 등 총 시신 10구를 찾았다. 그중 첫 번째 시신을 '샤니다르 1호'라고 불렀고 이 중대한 발견 덕분에 샤니다르 동굴은 유명해졌다.
호모 사피엔스의 먼 친척,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은 아주 다부진 체격을 가졌고 눈썹뼈가 컸으며 두개골 모양이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와 좀 다르다. 훨씬 큰 편이다. 그들만의 언어도 있었을 거라 짐작된다. 다큐멘터리 속 고고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의 먼 친척이라고 말한다. 그들과 우리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샤니다르 1호는 약 4만 5천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골의 상태를 보아하니 몸 여기저기 성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 발견은 큰 의미를 가지는데, 네안데르탈인 구성원 간에 보호와 연민이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중상을 입은 개인이 부족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솔레키가 발견한 네안데르탈인 시신 중에는 '샤니다르 3호'라고 명명된 것도 있는데 샤니다르 1호와 비슷하게 상처가 많았다. 그 또한 샤니다르 1호처럼 신석기 시대의 폭력적인 삶을 상기시키는 냉혹한 증거임과 동시에, 그럼에도 한동안 살아 있었기에 구성원들의 보호를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한 동굴에서도 네안데르탈인의 이런 행동 방식을 나타내는 증거가 발견됐다. 그들이 얼마나 '인간적'이었는지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