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 레이더>는 원작게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국내에서도 서울에서만 48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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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전사들
사실 20세기까지만 해도 여성이 전면에 등장하는 액션영화는 흔치 않았다. 물론 홍콩에서는 <동방불패>의 임청하와 <예스마담>의 양자경 같은 여성 액션스타들이 있었지만 당시 이들은 아시아의 스타였을 뿐 세계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툼 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가 등장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여전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고 지금은 여성 액션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6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지면서 할리우드의 최장수 여성 액션스타 캐릭터가 된 인물은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다. <레지던트 이블>은 6편의 시리즈가 개봉하면서 모든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좀비 액션영화다. 특히 2017년에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억1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스칼렛 위치와 캡틴 마블, 가모라, 네뷸라, 발키리, 오코예, 와스프 등 많은 여성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관객들의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여전사는 단연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 위도우다. 카메오와 쿠키영상에 출연했던 영화들을 제외하더라도 한 편의 솔로무비를 포함해 8편의 마블 시리즈에 출연한 블랙 위도우는 스파이 능력과 전투능력을 주루 겸비한 MCU가 배출한 최고의 여전사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편에 걸쳐 개봉해 29억63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성적을 올린 <헝거게임> 시리즈의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분) 역시 빠질 수 없는 여전사 캐릭터다. 블랙 위도우가 <아이언맨2>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이미 '완성형 여전사'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헝거게임> 속 캣니스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로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과 만나 관객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사실 '여전사'로 분류하는 게 맞을진 의문이지만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시작으로 2020년 <버즈 오브 프레이>,2021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출연했던 DC 확장 유니버스의 할리 퀸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할리 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행동과 마고 로비의 톡톡 튀는 매력이 만나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2010년대 중·후반 할로윈 축제서는 할리 퀸 분장을 한 사람이 급격히 늘기도 했다.
'원작파괴' 비판에도 흥행에는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