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는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했다.
유니버셜 픽쳐스
신제조건의 핸디캡 극복한 명배우
194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드비토는 희귀한 유전질환인 다발성 골단 이형성증 때문에 신장이 147cm까지 밖에 자라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의 꿈을 잃지 않은 드비토는 1960년대 후반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했고 1975년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마티니 역으로 출연했다(이 영화의 여주인공 고 루이즈 플레쳐가 177cm의 장신배우라 드비토와 더욱 비교가 됐다).
젊은 시절부터 좋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신체적 불리함 때문에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하던 드비토는 1988년 가족 코미디 영화 <트윈스>에 캐스팅됐다. 드비토는 <트윈스>에서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외톨이로 자라다가 쌍둥이 형제를 만나는 빈센트 베네딕트를 연기했다. 1500만 달러의 많지 않은 제작비로 만든 <트윈스>는 세계적으로 2억 1600만 달러의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1989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장미의 전쟁>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인 드비토는 1992년 <배트맨 리턴즈>에서 펭귄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드비토는 기형아로 태어나 부모로부터 하수구에 버려져 빌런으로 자라는 펭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드비토는 1993년 <마지막 액션 히어로>, 1994년 <주니어>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또 다시 좋은 연기호흡을 과시했다.
1990년대 중·후반은 드비토의 전성기였다. 1995년 페니 마샬 감독의 <르네상스맨>, 1996년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겟 쇼티>에서 주연을 맡은 드비토는 1996년 팀 버튼 감독의 차기작 <화성침공>에서 무례한 도박꾼을 연기했다. 1997년에는 '20세기 최후의 누아르 명작'으로 불리며 아카데미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 L.A.컨피덴셜 >에서 황색잡지 '허시허시'의 편집장 시드 허드젠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비토는 2006년부터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에 합류했고 2019년에는 팀 버튼 감독의 <덤보>와 8억 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린 <쥬만지:넥스트 레벨>에 출연했다. 2019년에는 세계 유일의 촬영감독 영화제인 카메리마쥬 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라는 화려한 세계에서 팔순에 가까운 나이까지 활동을 했음에도 별다른 구설수가 없었던 드비토는 관객들로부터 매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성공적인 코미디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