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는 할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와 맞붙는 바람에 아쉽게 손익분기점 도달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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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에도 활발한 활동 이어가는 배우
지난 1991년 만 20세가 채 되기도 전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선에 뽑힌 염정아는 MBC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듬해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출전을 위해 <우리들의 천국>에서 하차한 염정아는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이는 2000년 손태영이 같은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한국 출전자의 최고 성적이었다).
염정아는 1990년대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의 이미지가 강해 크게 주목 받진 못했다. 그렇게 예쁘기만 한 배우로 머무는 듯했던 염정아는 2003년 김지운 감독의 호러영화 <장화, 홍련>에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기괴한 계모를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2004년에는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에서 '구로동 샤론스톤'으로 불리는 서인경 역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염정아는 2000년대 중·후반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와 <소년, 천국에 가다> <오래된 정원>,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 <워킹맘>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넓혔다. 2011년에는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서 국내 굴지기업 JK의 둘째 며느리 김인숙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배우로서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다지던 염정아는 2014년 규모가 작은 영화 <카트>에 출연하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염정아는 <카트>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에서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받고 노조활동에 참여하는 워킹맘 선희를 연기했다. 염정아는 <카트>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과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비록 <카트>는 전국 81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 했지만 염정아의 커리어에서 <카트>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염정아는 2018년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했고 수많은 유행어를 남긴 화제의 드라마 < SKY캐슬 >에서 한서진 역을 맡아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염정아는 2022년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514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에서 해녀 엄진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집단 이기주의 아닌 '생존' 위한 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