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파랑>은 임달화,견자단,홍금보로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국내에선 개봉하지 못했다.
(주)부귀영화
데뷔 30년 만에 전성기 찾아온 배우
1955년 홍콩에서 태어난 임달화는 1970년 모델로 데뷔해 그 시절 대부분의 홍콩배우들이 거쳐 간 홍콩 방송국 TVB의 연기연습생으로 입사했는데 임달화의 한 기수 선배가 바로 주윤발이었다(연습생 기수는 하나 아래지만 나이는 임달화와 주윤발이 1955년생 동갑이다). 1980년대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가던 임달화는 1990년 오우삼 감독의 <첩혈가두>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임달화는 1980년대부터 별다른 공백 없이 꾸준히 활동했지만 정작 홍콩영화가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1990년대 중반까지는 쟁쟁한 스타들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보내던 임달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천장지구>를 만들었던 두기봉 감독의 '페르소나'가 됐다. 실제로 임달화는 두기봉 감독과 <미션> < PTU > <대사건> <흑사회> <스패로우> <피의 복수> 등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그렇게 2000년대부터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임달화는 2003년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에서 악당 첸 로를 연기했다. 그리고 2005년 엽위신 감독의 액션 누아르 <살파랑>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강력반 반장을 연기했다. 임달화는 <살파랑>에서 '레전드 액션배우' 견자단, 홍금보와 연기호흡을 맞추며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배우인생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임달화는 2006년 유위강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가 출연했던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 <데이지>에 출연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비록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2000년대 중·후반 임달화가 출연했던 <익사일>과 <천공의 눈> <스패로우> <엽문> 등은 그 시절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었다. 그만큼 임달화가 홍콩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컸다는 뜻이다.
2010년 50대 중반의 나이에 <세월신투>로 홍콩 금상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임달화는 2012년 <도둑들>과 2013년 <감시자들>에 출연하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됐다. 특히 <도둑들>에서 보여준 김해숙 배우와의 애틋한 멜로연기는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또래 배우들 중 활동을 중단했거나 고인이 된 사람도 적지 않지만 임달화는 60대 후반이 된 현재까지도 '현역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 속 화려한 액션의 향연